달 가장 젊은 곳에 탐사선 안착..중국, 착륙영상 공개

[사이언스샷]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0.12.03. 07:46 수정 2020.12.03. 10:29 댓글 10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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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일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표면에 안착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창어 5호는 도착 즉시 토양 표본 채취에 돌입했다. 임무를 완수하면 중국은 1960~1970년대 미국과 소련에 이어 달의 토양을 지구로 가져온 세 번째 국가가 된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창어 5호가 충돌구들이 흩어져 있는 지표면 상공을 지나다가 한 순간 카메라가 멈춘다. 잠시 후 달 먼지가 튀어 오르고 탐사선이 착륙에 성공한다.

                                          중국 창어 5호 달 탐사선 착륙 장면./CNSA(아래 링크로)

The landing of Chang'e 5's descender and ascender unit.

?：CNSA/CLEP
ℹ：https://t.co/uAjm4tGl7ipic.twitter.com/P7zK9asBuq

— LaunchStuff (@LaunchStuff) December 2, 2020

미국 브라운대의 제임스 히드 3세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창어 5호의 착륙 후보지 중 지질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의 한 가운데 매우 정확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히드 교수는 중국 과학자들과 함께 달 토양과 암석 표본을 채취할 장소를 정하는 데 참여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착륙한 달의 지형을 파노라마로 보여주는 사진./CNSA

 

◇달에서 가장 젊은 지형에 착륙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우주로켓 창정(長征) 5호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두 차례 궤도 수정을 거쳐 30일 착륙선이 선체에서 분리되고, 이날 하강을 시작해 착륙했다.

창어 5호는 2일 0시11분(한국 시각) 륌케르산으로 불리는 지역에 착륙했다. 이곳은 미국과 소련 탐사선이 지난 40년 이상 탐사한 곳보다 20억 년 정도 최근에 형성된 현무암 평원이다. 과학자들은 이곳이 어떻게 다른 곳보다 더 오래 용암 상태로 있었는지 알아내면 태양계 행성과 위성의 표면 연대 측정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는 달의 북서쪽에 내렸다(붉은점). 미국 아폴로 탐사선들이 착륙한 곳(노란점)보다 더 최근에 형성된 지역이다./BBC

 

창어 5호의 임무는 달에서 토양 등 표본을 수집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다. 특수 드릴을 이용해 달 표면 아래로 2m를 뚫어 토양의 지질 정보를 수집하는 등 모두 2㎏가량의 달 토양과 암석을 채취할 계획이다.

창어 5호는 착륙 후 표면에 구멍을 뚫고 암석과 토양 표본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표본 채취가 끝나면 탐사선 윗부분이 엔진을 점화해 우주로 발사된다. 탐사선은 달 상공에 있는 궤도선과 만나 결합한 다음, 표본이 담긴 귀환 캡슐을 지구로 보낸다. 캡슐은 이달 중으로 내몽골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실은 창정(長征)-5 Y4 로켓이 23일 하이난성의 원창 우주발사장 발사대를 이륙하고 있다.

 

◇내년 2월 화성에도 탐사선 도착

인류가 마지막으로 달의 토양을 지구로 가져온 것은 44년 전이다. 1976년 소련의 루나24 탐사선이 달에서 200g 정도의 토양 샘플을 가져왔다. 중국은 루나24 탐사선 이후 유일하게 달에 착륙선을 보낸 국가이다. 중국은 2013년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켜 달에 도착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 2019년에는 처음으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뒤편에 창어 4호를 착륙시켰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민간 탐사선과 인도 정부의 탐사선이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미국은 2024년 달에 여성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에 앞서 민간 무인 착륙선을 달에 보낼 예정이다.

중국의 우주탐사는 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23일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발사했다. 텐원 1호는 내년 2월 화성에 도착한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도 같은 달 발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