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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16년 지기가 담은 ‘외로운 섬의 24시’

heojohn 2021. 3. 21. 19:03

입력 2021.03.11 09:43

안동립 동아지도 대표, 서울교육갤러리에서 독도사진 스무 점 선보여

<일출에 비친 서도>.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독도는 낮에 검은색으로 보인다. 아침 일출 때만 태양빛을 받아 독도 전체가 황금빛으로 붉게 피어오른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고유의 우리 영토인 독도. 이 당연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16년 동안 외로운 섬을 찾은 사람이 있다. 매년 1~2차례 독도를 방문해 지리 조사와 지도 제작, 사진 촬영 작업을 해온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다. 그는 매년 사비를 털어 정밀지도부터 생태지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도 지도를 제작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20년 12월에는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상, 2019년에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사랑상을 수여받은 바 있다.

<태극기에 비친 여명>. 독도에는 태극기를 4곳에서 볼 수 있는데 서도 주민숙소와 동도 망양대, 독도 등대 모서리에 게양되어 있다. 등대와 레이더 철탑 사이 바닥에 태극기를 그려 놓았는데 항공이나 위성사진에서도 볼 수 있도록 크게 만들었다. 동해를 향해 피어오르는 여명에 비친 태극기이다.

 

이처럼 지도에 독도의 모습을 아로새겨온 안 대표가 이번에는 카메라에 독도를 담아 왔다. 안 대표의 독도사진전이 3월 15일부터 4월 16일까지 서울시교육청 본관 1층 서울교육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전의 이름은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1박 2일’이다. 지난 2020년 7월 2차례(7.16∼17, 7.22∼23) 방문해 각각 1박 2일 동안 머물면서 독도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아 기록한 사진 20점을 전시한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괭이갈매기와 함께 독도 등대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여유>. 괭이갈매기의 고향 독도, 동해를 여유롭게 비행하는 갈매기를 보면서 자유를 느낀다.

 

안 대표가 처음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때문이었다. 지도학자로서 독도 지도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웅 한국지도학회 부회장으로부터 자료를 받았으나, 자료를 보는 순간 아연실색했다. 마치 만화처럼 점 두 개만 찍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동도와 서도를 반대로 그린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엄연한 우리 땅인데 정확한 지도가 없다는 사실이 몹시 안타까웠다. 그 때부터 매년 독도를 방문해 지도를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허가 문제로 소송도 당하고 3,000장의 지도가 눈앞에서 가위로 오려지는 등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독도의 아침>. 한 여름날의 파란 하늘 아래 검푸른 바다, 동·서도 사이의 뭉게구름까지. 여유로운 풍광이다.

 

독도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모 사진작가가 개최한 독도 사진전 때문이다. 뿌연 운무 속에 가려진 독도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는 관람객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독도를 모종의 의식적, 정신적인 지표로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대표는 “독도를 일반 섬, 당연한 우리 영토로 여길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의 독도를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기봉>. 독도 등대 모서리에 있는 국기봉에서 바라본 망양대 국기봉과 동해의 전경.

 

이번 사진전에도 이러한 작풍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안 대표의 사진에는 화려한 색감이나 보정이 일절 배제돼 있다. 그저 담담하게 독도, 그 자체를 담았다. 그러나 그 담담함 속에서도 하루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독도의 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이 눈에 띈다.

안 대표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독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분명한 우리 영토 독도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도 등대>. 동도 정상부에는 독도경비대, 레이더, 기상관측기, 헬기장 등 많은 시설들이 있다. 이들 모두 무수한 아침을 맞으며 묵묵히 우리 땅을 지키고 있다.

 

전시명 <초대사진전>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1박 2일

작가 안동립(동아지도 대표)

일정 3월 15일~4월 16일

장소 서울교육갤러리(서울시교육청 본관 1층)

관람 무료 관람(9시~17시)

<독도 등대 야경>. 우리 바다를 지키는 길잡이인 독도 등대가 고기잡이 배의 불빛과 어울려 환상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본 기사는 월간산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