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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1모를 3만모로…대량 배양 기술 개발했다

heojohn 2021. 3. 19. 01:26

1000만 탈모인 기대 키운 강다윗 한바이오그룹 회장

모발성장 핵심 모유두세포
분리·大배양기술 특허등록
환자모낭 대량배양해 이식

국내 첫 세포 보관 서비스
올 하반기 임상진행 목표
연내 탈모치료 샴푸 출시

입력 : 2021.03.18 17:38:29 수정 : 2021.03.18 21:37: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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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1모를 3만모로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서울 강남구 한모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강다윗 한바이오그룹 회장은 "재작년 가을 모발세포 배양을 연구진에게 맡기면서 `10배만 배양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1월 머리카락 1모에서 모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추출해 최대 3만모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 검증을 거친 뒤 확신이 서 머리카락 배양기술을 특허 등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바이오그룹 자회사 한모바이오는 지난달 16일 특허청에 모발 생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의 대량 배양 기술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모유두세포 분리 및 대량 배양 기술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강 회장은 "탈모를 앓고 있는 환자 뒷덜미에 있는 건강한 모낭조직 50~100개를 채취해 여기서 모유두세포를 추출하고 배양한 뒤 다시 머리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인류의 오랜 고민이었던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모발 생성을 위해 꼭 필요한 모유두세포 대량 배양이 어려웠던 것은 일반 세포와는 달리 모근 끝에 모유두세포가 3000개씩 뭉쳐 있기 때문이다. 배양하려면 세포를 하나씩 분리해야 하는데, 약품 처리를 통한 분리 과정에서 세포 노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한모바이오는 물리적으로 하나씩 세포를 떼내는 `초핑 분리 기술`을 자체 개발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약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활성도가 높은 모유두세포를 확보하고, 대량 배양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모유두세포 대량 배양 기술을 확보한 한바이오그룹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군포에 GMP(의약품 생산 국제 기준) 제1공장을 설립하고, 건강한 모유두세포 보관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또 재생의료기관, 지정협력병원과 함께 탈모치료제 상용화를 서두르기 위한 임상 준비를 마쳤다. 강 회장은 "올여름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진행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모바이오는 한 발 더 나아가 모유두세포 채취마저 쉽지 않은 환자를 위해 환자 세포로 모유두세포와 유사한 세포를 만들어 천공(구멍)을 낸 두피 부분에 이식하는 `세포천공이식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한모바이오는 연내 탈모치료용 샴푸를 출시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모유두세포 배양 기술을 연구하면서 모발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성장인자물질이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많이 파악했다"며 "월등히 높은 기능의 성장인자물질을 확인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탈모치료용 샴푸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탈모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한바이오그룹은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강 회장은 "나라별로 해외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휴 등 여러 방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잠재적 탈모 고민 환자는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중국은 2억5000만명에 달한다.

한바이오그룹은 탁월한 세포 배양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바이오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 한바이오는 2015년부터 NK(자연살해)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배양·보관하는 사업을 영위하면서 세포배양기술을 축적했다. 한바이오는 인체에서 채취한 50㏄ 정도의 지방조직을 4주 안에 약 15억개 세포까지 배양할 수 있는 줄기세포 대량 증식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