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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하나로 10개 바이러스 무찌른다…현대바이오, 美 NIH와 치료제 공동 개발

heojohn 2023. 8. 15. 00:45

 

2023.08.14 15:25

임상 2상까지 모든 비용 지원받아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NIH와 함께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연합뉴스 제공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치료제가 없는 호흡기 바이러스 10개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임상2상까지 드는 비용은 NIH 측이 지원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니클로사마이드'를 사용해 10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11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밝혀진 220여 개 바이러스 질환 중 치료제가 개발된 질환은 에이즈(AIDS), 코로나19, c형 간염 등 불과 8개 질환 뿐이다. NIAI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개발 프로그램(APP)을 운영 중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45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명령에 따라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치료제의 전임상부터 임상2상까지 드는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총 지원비용은 213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번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현대바이오는 호흡기 바이러스 32개 중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변이 및 내성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향후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10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전임상부터 임상2상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NIAID가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CP-COV03)'의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한 후 항바이러스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나의 물질(니클로사마이드)로 10개 바이러스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앞서 제프티는 니클로사마이드의 단점인 낮은 생체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를 극복했다. 사람에게 투약해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박건희 기자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