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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1] 팬데믹 이후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 시대가 열린다

heojohn 2021. 1. 4. 16:16

입력 : 2021-01-01 00:00 수정 : 2021-01-03 23:46

 

신조어로 예측해보는 2021 트렌드

지난해 가장 많이 회자된 키워드 중 하나가 언택트(Untact·비대면)다. ‘접촉하다’라는 뜻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否定)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처음 사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 말은 단숨에 트렌드 신조어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엔 어떤 트렌드가 자리 잡을까.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1>을 통해 농업계에 유의미한 신조어를 살펴봤다.

브이 노믹스

바이러스가 바꾸게 될 경제

반등·침체 공존 K자형 유력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라는 미증유 위기 속에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마주하는 시대다. ‘브이노믹스(V-nomics)’는 이런 혼돈의 시기인 2021년 소비시장을 풀어내는 키워드다. 말 그대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뜻한다.

급락한 경기는 회복하겠지만 빠른 반등의 V자형이 될지 아니면 상당 기간 침체 후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U자형이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등락을 반복(W자형)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가장 유력한 전망은 K자형 회복이다. 반등과 침체가 공존하며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는 위기 대처 능력이 검증된 1등 브랜드로 쏠리고, 인간의 무절제와 감염병간의 관계를 떠올리며 상생·친환경·본질(기본)을 재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어드 홈

집 중심으로 다층적 공간 형성

학습·근무 등 연관 산업 활성화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은 집·동네의 재발견이다. 집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 다층적 공간으로 변신한다는 의미다. 안식처라는 본래의 기능을 더욱 강조하는 것에서부터 학습·근무·쇼핑·영화감상·운동 등 전에 없던 활동을 집에서 더 잘 수행하는 것과 연관된 산업들이 활성화한다.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집 근처, 이른바 ‘슬세권’으로 경제활동이 확장된다. 편의점이 ‘우리집 냉장고’ 노릇을 하고 로컬푸드직매장이 슬세권의 숨은 히어로(Hero·영웅)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롤코 라이프

짧게 즐기고 빨리 빠져나오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의미


Z세대를 아는지. 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을 일컫는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삶의 방식으로 기성세대를 당혹하게 한다. 특이한 것에 반응하고 색다름을 즐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를 잃고 금세 다른 재미로 갈아탄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그때그때 짧게 즐기다 빠져나오는 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롤러코스터 라이프(Rollercoaster Life)’, 줄여서 ‘롤코 라이프’라고 한다. 새해 부상할 트렌드를 알리는 신조어 중 하나다.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마케팅보다는 미완성일지라도 ‘빠른 생애사 전략’을 바탕으로 치고 빠지는 ‘숏케팅(Short와 Marketing을 합성한 신조어)’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합니다’ 축약어

삶 기준, 즐거움·건강으로 이동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엔 ‘#오하수’가 있다. ‘오늘 하루 수고하세요(또는 하셨어요)’라는 말이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인사처럼 쓴다. 이에 빗대 ‘#오하운’도 조만간 생겨날 판이다. 운동 열풍의 시대 ‘오늘 하루도 운동합니다’의 축약어다. 레깅스를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가 등산로를 메우고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서핑이 대중화한다. 20∼30대 운동 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만이 아니라 자기관리에 투철한 MZ세대(1980년∼1990년대초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의 특성, 관련 기기·플랫폼 시장의 성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오하운은 한국인의 삶의 기준이 성취와 경쟁에서 즐겁고 건강한 가치를 찾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N차 신상

여러번 거래된 중고품이라도

신상품처럼 여기는 소비현상


‘N(엔)차 신상’은 여러 차례(N차)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가리킨다. 과거 중고품은 단순히 ‘남이 쓰던 상품’이었다. 하지만 공유에 너그럽고 싫증을 빨리 내는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로 인한 ‘짠테크’ ‘집콕 소비’의 증가, 쉽고 안전한 거래 플랫폼의 발달이 더해지면서 중고품의 위상이 달라졌다. N차 신상은 중고품에 가치를 붙여 되파는 ‘리셀(Resell 또는 Resale)’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하는 신조어다.

휴먼터치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

비대면 시대 외로움 해소

역병이 창궐하고 첨단 기술은 빛의 속도로 나아가며 트렌드는 숨 가쁘게 바뀌고 있다. ‘휴먼터치(Human Touch)’는 이러한 변화의 삼각파도에서 마지막 남을 키워드로 꼽힌다. 언제 어디서나 연결 가능한 온라인이 역설적으로 외로움을 증폭시킨다는 ‘언택트 패러독스’를 해소하는 것은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이라는 얘기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흑사병이 중세를 끝내고 르네상스를 이끈 결정적 계기가 됐듯이 세계적인 희생이 진정한 21세기 르네상스로 이어지려면 분명한 비전과 용기 있는 트렌드 대응 능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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