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신 대로 사는 생활 지식/창조주 하나님의 교회: 실상과 허상

'성소수자' 축복에 퇴출당한 목사‥"계속 함께 할 것"

heojohn 2024. 6. 2. 00:14

 

앵커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 문화축제가 열렸는데요.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식을 열어줬다가 교단에서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의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교회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출교당했다는 건데요.

손구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퀴어 문화 축제를 나선 연인들 앞에 이동환 목사가 섰습니다.

"두 분 교회 다니세요?" <아니요.> "괜찮아요. 더 좋아요."

두 손 모은 축복이 이어집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세상의 그 무엇도 그대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습니다."

감리교 목사였던 이 목사는 더는 사제복을 입을 수 없어, 목사 스카프만 무지개색으로 둘렀습니다.

올해 3월 교단에서 출교당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인천퀴어 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축복식을 열어준 게 발단이 됐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저희 교회에 성소수자 성도가 있고, 그리고 저는 매 주일 그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 기도를 한 것이 도대체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돌아온 건 정직 2년의 징계였습니다.

멈출까 생각했는데 징계소식을 들은 성소수자 단체의 기도와 강연요청이 줄이었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예수가 오늘날 이 땅에 온다면 누구와 먹고 마시겠는가, 누구의 편에 서겠는가를 생각했을 때 저는 당연히 우리 사회의 어떤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활동을 이어가자 교단은 출교라는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린 겁니다.

10여 년간 그가 목회 활동을 해온 수원의 교회는 담임 목사를 잃고, 뜻을 함께하는 성도들만 지키고 있습니다.

[김한샘/이동환 목사 소속 교회 성도]
"우리 교인들은 목사님과 함께 뜻을 하고 있어서‥ 누구든 환대해야 한다, 어떤 사람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3년을 다툰 교회 재판에서 모두 진 이동환 목사는 교회 복직을 법원에서 다투고 있습니다.

이 목사가 교단을 상대로 낸 출교 처분 취소 소송은 다음 달 1심 판결이 나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낯선 것에 대해서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낯선 이의 모습으로 오는 존재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가‥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이준하 /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