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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창조론(연재 6회): 다섯째 날의 창조

heojohn 2024. 2. 25. 00:26

 

5. 다섯째 날의 창조: 물에 사는 생물과 궁창에 나는 조류

 

모세에 의하면 창조 다섯째 날에 하나님이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יֹּאמֶר אֱלֹהִים יִשְׁרְצוּ הַמַּיִם שֶׁרֶץ נֶפֶשׁ חַיָּה וְעֹוף יְעֹוףֵף עַל־הָאָרֶץ עַל־פְּנֵי רְקִיעַ הַשָּׁמָיִם׃)고 말씀하셨다(1:20), 하나님은 물에서 번성하는 어류들과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을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그것들에게 복을 주신다. 여기서 생물’(נֶפֶשׁ חַיָּה: 네페쉬 하야)에 속하는 것들로는 이 구절에서 말하는 어류와 조류, 그리고 여섯째 날에 만들어진 땅의 생물(1:24)과 사람이 있다. 그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들을 의미한다. 창세기에서 식물은 네페쉬 하야로 취급되지 않는다.

 

조르쥬 퀴비에(Georges Cuvier, 1769-1832)는 고대 지층에서 발견된 생물 화석들이 동물군에 따라 해부학적 구조가 다른 것을 발견하여 고생물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는 라마르크(Jean-Baptiste Lamarck, 1744-1829)동물철학(1809)에서 발표한 용불용설진화론을 맹렬히 비난했던 기독교인이었다. 그는 생물의 종()들이 창조 이후에 변화를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대가 다른 지층에서 격변의 흔적을 다수 발견하고, 제임스 어셔 주교의 창조 연대가 기원전 4004년이라는 주장과 노아 홍수 단일격변설을 강력히 비판했다. 퀴비에가 죽은 뒤,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18480을 바탕으로 유물론적 공산주의와 다윈의 종의 기원(1859)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진화론이 등장했다. 그것들이 합세하여 레닌(Vladimir Ilich Lenin, 1870-1924))의 러시아 혁명(1917)이 성공하면서 과학적 무신론으로 발전하였고, 그 위세는 더욱 강력해졌다. 현대 기독교는 과학을 과학적 무신론과 동일시하면서 이를 배척한 결과, 과학의 발전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밀려나면서 점점 쇠퇴하게 되었다.

 

근대 생물 분류학의 원조 칼 린네(Carl von Linnaeus, 1707-1778)는 루터교 목사의 아들이었다. 그는 생물을 식물과 동물 2계로 나누고 형태에 따라 각계를 5계급(>>>>)으로 분류했다. 현대 생물학은 진화론과 철학적 유물론에 지배되어 과학적 무신론 지지에 앞장서는 학문이 되고 말았다. 그들이 그려놓은 생물의 계통수를 보면, 물질적 화학작용으로 하나의 세포를 가진 원핵생물이 우연히 자연발생하여 진화하면서 번성했고, 그 가운데서 다세포 진핵생물이 다세포의 수중 동물과 수중 식물로 계속 진화했다. 수중 생물이 육지로 올라와서 육상 생물이 진화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생물은 진화하면서 새로운 종으로 분기하게 되고, 분기한 종은 새로운 공통조상의 계통을 따라 계속 진화한다. 현대 진화 생물학자들은 지구 생물 최고의 공통조상을 LUCA(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라고 이름 지었다. 칼 우즈(Carl Woese, 1928-2012)1977년 제안한 각 생물의 리보솜 RNA 염기서열에 의한 “3으로 분류분류 체계(고세균역, 진정세균역, 진핵세균역)를 확립하고, 고세균역을 독립시켰다. 3역의 하위에는 6(고세균계, 진정세균계, 그리고 진핵세균역에 4-원생생물계, 동물계, 식물계, 균계)로 나눈다. LUCA는 그동안 계통별로 8계급(>>>>>>>)으로 진화적으로 확대되었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과학적 무신론에 대응하여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문제는 LUCA가 물질에서 화학작용으로 우연히 자연 발생했으므로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론하는 것이다. 둘째 문제는 생물의 종류별 창조를 부정하고 진화론을 수용하는 경향이다. 기독교는 윌버포스(Samuel Wilberforce, 1805-1873) 주교가 1860년 옥스퍼드 논쟁에서 다윈의 불독으로 불리던 토마스 헉슬리(Thomas Henry Huxley, 1825-1895)에게 패배한 이후, 과학과 등지게 되어 그 문제들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아직도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를 말살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우주의 지배자가 되려고 획책하면서 그들이 발견하는 과학적 사실들을 진화론적으로 왜곡한다. 기독교가 그런 위기에 몰린 것은 기독교의 창조론이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에 사로잡혀 과학이 발견하는 창조의 법칙들까지 무시하기 때문에 과학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공통 조상(LUCA)에서 분화된 3(도메인)의 진화 계통도

                                 *그림출처: https://www.newworldencyclopedia.org/entry/Archaea

 

그 틈새를 파고 들면서 진화론을 수용하는 기독교인이 늘어난 것에도 교회에 전혀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기독교가 미래에도 존속하려면, 과학적 무신론이 재부분 사실이 아닌 허구적 가설에 기반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한편,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창조를 과학적 사실에 맞게 설득력 있는 방법으로 이해하고 설명해서 진화론읊 반론하는 데 힘써야 한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알렉산더 오파린이 생명의 기원(1936)에서 주장한 것처럼, 지구 생명이 원시지구의 바다에서 물질의 화학적 진화에 의해 우연히 생겨난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오파린이 장담했던 인공생명의 제조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과학적 무신론의 신뢰성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적 무신론을 지지하지 않는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 기원설또는 유신진화론 등을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창조를 우회적으로 부정한다. ‘외계 생명 기원설의 대표적 인물은 1953DNA 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크릭 (Francis Crick, 1916-2004)이다. 크릭은 생명의 개념을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의식현상으로 보았으나, 그 기원에 대해서는 지구에서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계 생명체의 것으로 주장했다. UFO 등의 외계 생명체 지구 도래설을 믿고 있는 자들이 그의 추종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신진화론의 시발점은 다윈의 친구로 Darwiniana를 써서 다윈의 진화론과 기독교가 배타적이지 않다고 주장한 미국의 식물학자 아사 그레이(Asa Gray, 1810-1888)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유신진화론을 대표하는 과학자는 인간게놈 연구와 DNA 지도를 만든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던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S. Collins, 1950- )이다. 콜린스는 신의 언어(2006)에서 바이오로고스(biologos)설을 주장했다. 그것은 지구에서의 최초의 생명체는 물질에서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창조주에 의하여 하난 또는 몇 개가 창조되었고, 오늘날 지구 생명체들은 그것들이 진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다. 콜린스는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지휘하면서 DNA 구조를 연구한 뒤에 지구 물질이 화학작용으로 생명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유신진화론은 창조주가 최초에 한 개 또는 몇 개의 생명을 창조한 이후에 진화의 방법으로 살아가도록 방치했다고 보는 다윈의 견해와 같다. 과학적 무신론을 부정하고 있지만, 창조자의 정체성이 피조물을 방치하는 자로 이해된다는 점에서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과 어울리지 않는다. 생명체가 창조자의 설계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지적설계론도 같은 계열로 볼 수 있다.

 

근본주의자들처럼 교회에서 유신진화론을 믿는 신자들을 직접 비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유신진화론은 기독교 창조론이 과학적 무신론에 승리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적인 과학적 무신론을 내버려 둔 채, 반쪽이나마 믿음을 가진 교회내 신자들을 먼저 공격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회를 잃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약 그들 중에 하나라도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던지움이 나으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18:6, 9:42). 기독교인들이 창세기 서술과 다른 창조주를 믿는 가설들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기독교적 관점은 사도 요한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지구 임재 창조론을 믿는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