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에 기생해 자라는 버섯인 '동충하초'가 생산하는 화학물질이 암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코넬리아 드 무어 영국 노팅엄대 약학과 교수 연구팀은 동충하초에 포함된 성분인 ‘코디세핀’이 암 치료제로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연합생화학회저널 ‘FEBS 레터스’에 7일 발표했다.
동충하초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약재나 건강식품 등에 활용된다. 선명한 주황색을 띠는 이 버섯은 코디세핀이라는 물질을 생산한다. 코디세핀은 선행 연구들을 통해 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작용 메커니즘이 분명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처리량 기술’을 이용해 여러 암세포주에서 코디세핀이 유전자 활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또 코디세핀의 효과를 다른 암 치료법 효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코디세핀은 암세포주에서 성장인자 신호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기존 치료법보다 건강한 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했다.
세포 내부에서 코디세핀은 에너지 운반체인 ‘아데노신 삼인산(ATP)’의 유사체 ‘코디세핀 삼인산’으로 전환된다는 점도 밝혔다. 코디세핀 삼인산은 코디세핀의 활성 대사물질로 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쳐 암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우리는 수년 동안 코디세핀이 다양한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고 각 연구 때마다 코디세핀에 대한 이해를 높여왔다”며 “연구 비용은 줄고 연구 편의성은 높아지면서 이제 수천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조사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코디세핀의 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02/1873-3468.15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