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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60세와 다르다… 힘 세지고, 고혈압 관리 잘 돼

heojohn 2022. 6. 22. 00:16

    2.06.21 16:36

    [의학적 정년 ②] 신체 기능

    그래픽=헬스조선DB
     
    몇 세부터 노인인가. 사회보장제도에서 노인의 연령 기준은 대부분 65세다. 노인들 스스로는 70.5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한다(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 2020). 사회적으로는 ‘정년’이란 기준을 둬 60세를 ‘노인’이라 본다. 정년 시점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정해졌다. 국민연금, 소득공백, 실업률, 노동 생산성 등이다. 이중에서 노동 생산성은 노동력과 관련이 깊다. 사람이 생산물을 만들기 위해 투입하는 노동력은 노동자의 인지기능, 신체기능, 내적동기 등에 달려 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60세를 노동력 저하 시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편집자주)

    ◇근력 지표인 악력, 과거보다 세졌다?
    신체기능 저하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로 여겨진다. 신체기능이 떨어지면 육체 노동이 어려울 수 있다. 정신 노동 역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신체기능 유지는 중요하다. 신체기능의 직접적인 지표는 근력이다. 근력은 악력으로 유추할 수 있다. 60세 인구의 악력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 ‘2017 국민체력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초반 남성의 악력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점차 저하되다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9년 36.9kg->2017년 38.7kg). 특히 2015년에 비해 2017년은 2.1kg(5.7%) 향상되면서 시기별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 60대 초반 여성의 시기별 악력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다 2017년에 약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2009년 22.3kg->2017년 24kg). 2015년에 비해 2017년에 1.4kg(6.2%) 향상됐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60세 인구의 악력은 관련 데이터가 비교적 최근부터 수집됐지만 한국뿐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일본에서는 현재 70세 노인의 근기능이 과거 60세와 비슷하다고 판단해 정년을 70세 혹은 75세로 변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도 “현재 60세의 근력은 과거 50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운동량도 증가했고 이에 따라 근감소증이 나타나는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속도 대비 잘 관리되는 고혈압 유병률
    ‘만성질환’은 어떨까. 특히 고혈압,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은 서로 영향을 끼치며 합병증을 유발하고 신체기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과거의 60세와 비교했을 때 현재 60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감소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1년 60~69세의 고혈압 유병률은 57.2%였는데 2020년엔 48.1%로 줄었다. 뇌졸중 의사진단경험률은 소폭 감소했고(2001년 3.7%->2020년 3.3%) 만성폐쇄성폐질환도 비슷하다(2007년 21.5%->2019년 19.1%).

    60세 인구의 만성질환은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라 볼 수 있다. 원장원 교수는 “만성질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연령인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해도 60세 인구의 민성질환 유병률은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거나 완만하다”고 말했다.

    ◇비만율 옥에티… “코로나19 직격타”
    다만 현재의 60세는 과거의 60세보다 비만율이 높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1년 60~69세 비만율은 38.3%였다. 그런데 2010년 40.7%를 기록하더니 2020년엔 41.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성 60~69세 비만율은 2001년 28%였던 게 2020년 44%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뇨병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관련 통계가 처음 기록된 2011년, 60~69세의 당뇨병 유병률은 23.2%였는데 2020년 25.1%로 소폭 증가했다.

    비만은 당뇨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관절 건강도 악화시켜 신체기능을 떨어뜨린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최정연 교수는 “20여년 전에는 육체노동 종사자들이 많아 어느 정도 비만이 예방됐지만 최근엔 앉아서 일하는 노동자 비율이 높고 음식 섭취량도 과도해져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60세 이상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꼭 앞부분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한다”며 “젊은 연령대는 2년 정도 신체활동이 줄어도 큰 지장이 없지만 60세 이상 인구는 비만 및 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의 기간이다”라고 말했다.

    ◇신체기능 저하 막는 길은 단백질 섭취, 운동
    신체기능을 지키고 비만을 막는 약은 없다. 영양 섭취와 운동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영양은 근육 유지에 필수인 단백질이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 일일 권장량은 0.91g/kg/d(몸무게 1kg 당 0.9g 섭취)이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70kg인 노인은 경우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권장량은 63.7g이다. 60세 인구는 운동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유산소 운동은 하루에 30분, 숨이 찰 정도의 속도로 걷는다. 주 5회 정도만 실시하면 최고다.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주 2회, 30분씩 실시하되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는 피한다. 처음에는 맨몸운동 위주로 하다가 조금 익숙해졌다 싶으면 기구를 이용한다. 운동 별로 10~15회 반복 2~3세트 실시한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노쇠는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한 노년과 앞으로 늘어날 정년에 대비하기 위해서 신체기능은 유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