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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평년보다 덥다… 몸에는 어떤 영향?

heojohn 2022. 4. 19. 23:00

    입력 2022.04.19 17:00

    2015년 이후 연평균 기온 13℃ 웃돌아
    올여름 평년 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
    온열질환, 전염병 등 각종 질병 증가

    그래픽=헬스조선DB

    ‘날씨 왜 이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꽤 두꺼운 외투를 입어야 했는데, 얼마 전 주말에는 반팔을 입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꼭 올해가 아니어도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올해도 고온 예상
    실제 우리나라는 많이 더워졌습니다. 올해 초 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연 평균기온은 2015년 이후 대부분 13℃(2017·2018년 12.8℃)를 웃돌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 관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3년 이후 연 평균 기온이 11℃대를 기록한 것은 1996년이 마지막이며, 이후 매년 12℃대를 유지해오다(2007년 13.0℃) 2015년부터 13℃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연 평균 기온 상위 10위 중 6개년이 2015년 이후에 몰려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1위 2016년 13.4℃ ▲2위 2021년 13.3℃ ▲3위 2019년 13.3℃ ▲5위 2015년 13.1℃ ▲6위 2020년 13.0℃ ▲10위 2018년 12.8℃)

     

    특히 지난해는 ‘더위’와 관련된 각종 상위 기록들을 갈아치운 해였습니다. 연 평균 기온은 전년보다 0.3℃ 오른 13.3℃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서울·수도권과 전북·전남·경남·충남제주 등 대부분 지역의 연 평균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봄(3~5월), 가을(9~11월) 기온 모두 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더웠던 가운데, 3월 평균기온(8.7℃) 역대 1위, 2월 평균기온(3.4℃) 역대 3위를 차지할 만큼 더웠습니다.

    기상청은 올 여름 역시 기온이 평년(23.4~24.0℃)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낮 동안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7~8월 또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기상청 ‘2022년 여름 기후 전망’). 이와 함께 4~5월 봄철에 일시적인 고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기온 상승하면 각종 질병 증가
    기온 상승은 분명 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몸은 체온조절 중추를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그런데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체온조절 중추가 영향을 받고, 체온을 정상적으로 조절·유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사병이나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과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0일부터 7월 28일 사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 된 온열질환자는 총 869명이었으며, 이 중 12명이 사망했습니다. 환자 수는 전년 동기간(356명)보다 2.4배 많았고, 사망자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정상적인 사람은 체온조절 중추가 제대로 기능하지만, 노약자는 그렇지 않다”며 “이로 인해 중심 체온이 올라가면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을 잃는 것은 물론,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열질환뿐만이 아닙니다. 기온이 오르면 균 성장이 촉진되면서 식중독, 세균성 이질, A형간염, 무균성 뇌수막염과 같은 질환이 증가할 수 있으며, 곤충 성장·서식에 영향을 미쳐 질병 매개체 생존력이 강해지고 전염병이 늘어날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실내 집먼지진드기가 증식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고온 현상이 신체 장기에 영향을 미치고 여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호주 모나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브라질 신장 질환 환자의 7% 이상은 높은 기온에 질환을 앓게 됐으며, 일 평균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신장 질환 유병률이 약 1%씩 증가했습니다. 특히 고온에 노출된 날 체온과 신장 질환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세균성 장 감염과 같은 질환이 증가하면서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응급실 방문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보스턴어린이병원). 서희선 교수는 “고온 현상으로 인해 중심 체온이 오르면 뇌, 콩팥, 심장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연구 방식으로, 의학적으로 명확한 상관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수분 보충하고 그늘에서 휴식… 여름철 건강 지키는 법
    높아지는 기온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열 노출을 피하고 체온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여름철 야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날에는 주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적당량의 물을 계속해서 마시는 등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카페인 음료의 경우 이뇨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나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기온이 높을 때 야외 활동을 삼가고, 외출 후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모두 알고 있듯 지금은 기후 위기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가 고온 현상을 비롯한 각종 이상기후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고온 현상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동시에, 기후 위기가 더 이상 지속·심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많은 관심과 협조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