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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오른팔이 말하는 페북 메타버스의 세상

heojohn 2021. 10. 29. 23:50

임영신 입력 2021. 10. 29. 17:30 댓글 1

 

서울에서 LA콘서트장으로 텔레포팅
뒷풀이는 가상세계서 아바타로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 간담회

메타버스 기술로 체스 게임을 두는 미래 모습. 가상의 체스판에서 한 명은 홀로그램으로 등장하고, 또 다른 한명은 표정 관리를 하겠다며 사자 이모티콘으로 얼굴을 가린다. [페이스북 연례행사 커넥트 캡처]

"인터넷에선 책을 읽듯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지만, 메타버스에선 여행하듯 공간을 순간이동(텔레포팅)하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크리스 콕스 메타(페이스북)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는 29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메타버스가 가져올 미래를 이렇게 소개했다. 공간 이동의 제약을 넘어 서로 다른 공간이 연결되는 일상이 펼쳐진다는 설명이다.

콕스 CPO가 든 사례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현실세계와 AR(가상현실)·VR(증강현실)과 같은 메타버스가 맞물려 돌아가는 '별천지' 같은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이 미국 LA에 있는 인스타그램 친구(인친)가 올린 '팝 가수 콘서트장'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다. "빨리 들어와"란 인친의 메시지가 뜨자마자 안경처럼 생긴 AR글래스를 쓰고 콘서트장으로 순간이동한다. 홀로그램(실물 같은 입체 영상) 모습으로 인친과 어깨 동무하며 공연을 본다. 콘서트가 끝날 즈음엔 머리 위로 '메타버스 애프터 파티' 입장권이 뜬다. 이번엔 3D(차원)아바타로 변신해 VR 파티를 즐긴다.

뉴욕의 한 공원에서 홀로그램 모습의 친구와 체스 게임을 하는데 표정을 숨기기 위해 얼굴에 3D 사자 애니메이션으로 가린다. 늦은 밤, 할머니와 손녀가 베란다에서 AR글래스를 쓰자 우주 천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둘이서 손가락으로 천체들을 돌려보며 그 중 하나를 캡처해서 SNS(소셜미디어)에 올린다.

콕스 CPO가 든 또 다른 사례 역시 비슷하다. 재택 근무 중 집에서 사무실에 있는 동료를 홀로그램으로 불러 회의하고 또 이 결과를 가상공간의 사무실에 아바타 동료 앞에서 발표하는 식이다.

콕스 CPO는 "스마트폰 작은 화면 너머로 보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란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면서 나의 존재감과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메타버스"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메타버스와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콕스 메타(페이스북) 최고제품책임자 [사진 제공 = 메타]

그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며 "첫째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시간이 소중해졌고, 둘째는 기술이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메타버스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15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젠 메타버스를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단계에 왔고 페이스북은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모델은 유튜브와 같은 '크리에이터(창작자) 참여형'이다. 콕스 CPO는 "패션디자이너, 아티스트, 사진작가 등 전세계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단과 시장을 통해 거래하는 메타버스 경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아이템 거래 수수료도 낮출 방침이다.

아바타 옷을 비롯한 디지털 아이템을 여러 플랫폼·사이트·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아바타가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동하고, 디지털 아이템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은 메타버스 팬들이 꿈꿔온 세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메타버스 사용을 위한 기기와 관련해선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매년 제품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 프라이버시와 안전에 대한 원칙도 세우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고 안전하게 메타버스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 등과 함께 접근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크리스 콕스 CPO는 페이스북 초창기에 합류한 베테랑 개발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총괄하다 2019년 퇴사 후 지난해 복귀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신뢰하는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