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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의 현대적 해석에 의한 “알파 창조론”(논문: 연재 7)

heojohn 2022. 2. 12. 21:23

4. 셋째 날의 창조: 육지와 바다와 식물

 

1), 물과 뭍의 분리

 

모세에 의하면 셋째 날의 원시지구는 라키아와 그 위에 있던 물이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된 뒤에 아직 물이 땅을 덮고 있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하나님은 창조 명령을 두 번 하셨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이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וַיֹּאמֶר אֱלֹהִים יִקָּווּ הַמַּיִם מִתַּחַת הַשָּׁמַיִם אֶל־מָקֹום אֶחָד וְתֵרָאֶה הַיַּבָּשָׁה וַיְהִי־כֵן׃)고 서술했다(1:9). 창조 톨레도트를 읽어 보면, 창조주 하나님은 그의 계획과 그의 공의에 필요하면, 언제나 새롭게 만물을 창조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창조의 권능으로 명령하시면, 그대로 실행되는것을 믿는다. 그러나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갖가지 왜곡된 이론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창조 능력을 부정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창조주의 존재와 그의 창조를 믿지 않는 자들이 어떤 이론을 주장할지라도 그들의 이론을 반론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이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심을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먼저 하나님의 창조 톨레도트와 관련하여 현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정리해야 할 하나의 쟁점이 남아 있다.

 

그 쟁점은 하나님의 창조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에 창조물이 즉시 완성품 형태로 나온 것이냐, 아니면 그의 창조물이 과학에서 발견한 법칙에 따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완성되는 과정을 거친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말하자면 모든 창조사건의 진행에 시간적 과정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관한 해석의 문제이다. 그 문제의 해답을 알 수 있는 열쇠는 하나님이 창조 명령에 사용하신 동사에 나타나 있다.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의 창조 명령은 각 창조물에 대해 짧게 미완료 동사로 말씀하신다. 히브리어 문법에서 미완료 동사는 계속 진행되는 상태나 동작을 나타낸다. 모세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 뒤에 그대로 되니라”(וַיְהִי־כֵן)는 설명문을 접속사 바브’(וַ)를 붙인 미완료 동사(וַיְהִי)로 서술하고 있다. 모세가 쓴 바브’+미완료 동사는 앞에서 하나님이 사용하신 동사의 상태나 동작을 언제나 완료된 상태로 이해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보여주신 환상에는 창조의 과정은 없고 완성된 형태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해석법은 오히려 하나님이 창조물을 즉시 완성된 형태로 튀어나오게 하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창조 과정은 하나님의 카이로스적 시간 속에서 정해진 창조법칙의 과정에 따라 땅의 크로노스적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창조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고 믿는 것은 어린이가 동화책 주인공을 믿는 이해력 수준이다. 하나님은 마술쟁이가 아니고 창조하시는 분이시다. 모세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에 따라 창조의 진행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וַיַּרְא אֱלֹהִים כִּי־טֹוב)는 말과 그대로 되니라”(וַיְהִי־כֵן)는 말에서 미완료 3인칭 동사를 사용했다.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같지 않다. 인간은 과거와 미래를 환상으로만 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과거와 미래의 일을 눈앞의 현실로 보실 수 있다. 더욱이 모세는 창조의 전 과정을 본 것이 아니라, 완성된 순간의 모습만 잠깐씩 보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이 모세의 서술에 대해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탓할 수는 없고, 하나님의 말씀과 모세의 설명문 행간에서 창조사건의 순서를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하나님의 창조사건을 연구했던 창조론 연구자 중에서 창조 톨레도트의 행간에서 시간을 계산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모두 실패했다. 하나님의 카이로스적 시간은 우리의 크로노스적 시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알려주지 않으신 시간을 굳이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 일부 근본주의자들이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하는 주장은 기독교의 믿음에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며, 사실도 아니다. 그런 주장은 과학과 기독교의 갈등을 야기할 뿐이다. 과학이 138억 년 전에 우주가, 46억 년 전에 지구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해도 굳이 시비를 걸 필요가 없이 그대로 인정해도 된다. 역사적으로 기독교를 쇠퇴의 길로 빠지게 한 가장 큰 원인은 과학과 싸워서 패배한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과학이란 하나님의 창조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창조를 사실로 증명하기 위해서 오히려 과학을 연구해야 한다.

 

2), 식물의 창조

 

셋째 날 하나님이 물과 마른 땅을 나누신 후에 모세는 하나님이 다시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하시는 소리를 듣고 보고, “그대로 되니라”(וַיֹּאמֶר אֱלֹהִים תַּדְשֵׁא הָאָרֶץ דֶּשֶׁא עֵשֶׂב מַזְרִיעַ זֶרַע עֵץ פְּרִי עֹשֶׂה פְּרִי לְמִינֹו אֲשֶׁר זַרְעֹו־בֹו עַל־הָאָרֶץ וַיְהִי־כֵן׃)고 서술했다(1:11). 이 구절에서 물과 뭍이 나눠진 이후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환상을 보는 장소가 땅으로 바뀌었다. 이 구절에서도 하나님은 창조 명령에 완료됨을 뜻하는 완료형 동사가 아니라, 미완료형 동사를 쓰신다. 하나님의 창조 명령 뒤에 모세가 이어서 설명하는 그대로 되니라”(וַיְהִי־כֵן׃)도 미완료형 동사이므로, 그 의미하는 바는 하나님의 창조가 지속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이 셋째 날에 모든 종류의 식물의 씨앗을 땅이 내라”(תַּדְשֵׁא הָאָרֶץ)고 명령하셨다는 말로 정리했다. 현대 생물학에 의하면 식물은 물 섭취와 광합성 작용으로 생존 에너지를 얻으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창조 톨레도트에서 하나님이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광명이 땅에 비취라고 명령하신 것은 제4일이었다. 그래서 이 구절은 생물학적 진화론자들이 창조론을 공격하는 시발점이 된다. 진화론과 논쟁하자면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먼저 이 구절의 내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완료 3인칭이라는 사실을 알면, 진화론 문제는 한 마디 반문으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아직 모든 종류의 식물의 씨앗이 땅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광합성 작용이 벌써 필요한가? 땅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식물의 씨앗을 만들었지만, 그 씨앗은 아직 땅속에 발아할 때를 기다린다. 광합성 작용은 싹이 나온 뒤에 할 일이다. 그것은 우리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는 농부가 빛이 없는 밤에 나가서 밭에 씨앗을 뿌린다고 시비할 수는 없과 마찬가지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이 식물의 씨앗을 가장 먼저 창조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은 땅 위에 동물과 인간의 창조를 계획하셨고, 그들의 먹거리를 위해 먼저 땅에 식물의 씨앗을 종류대로 창조해놓으셨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창조자(Creator)가 만든 최초 생명의 형태를 한 개 또는 겨우 몇 개(one or a few)’라고 썼고, 그것()이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하면서 지구의 생물계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오파린은 지구 물질의 화학작용으로 한 개의세포로 원시 생명체가 생겨났고, 그것에서 모든 생물이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원시생물은 하나의 세포 안에서 하나의 유전자가 분열하면서 동시에 세포가 두 개로 나눠지는 형태의 분열 생식을 해야 했으므로 자손의 유전자에 큰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그 단세포 생명체 이전에 생명체의 부품들인 DNA 또는 RNA 차원에서 저절로 생겨났고, 그 부품들이 생명체의 세포 구조로 저절로 조립되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 가설 역시 억지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론대로 생명체 부품을 인공적으로 아무리 잘 만들고, 그 부품으로 세포 구조를 아무리 잘 조립해도 생명의 기능이 발현되는 실험에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소 생명체인 박테리아의 구조는 하나의 DNA를 가진 하나의 세포이고, 그것에서 분열생식한 자손들은 자손 대대로 그대로 박테리아일 뿐이다. 다세포 진핵생물은 종류가 전혀 다른 생물이지, 진화의 산물이 아니다.

 

그러나 현대 진화론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1938-2011)는 최초에 미토콘드리아 또는 엽록소라는 소기관을 가진 원시생물은 그가 잡아먹은 미토콘드리아 또는 엽록소를 가진 다른 원시생물을 몸 안에서 소화하지 않고 공생하면서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장한 세포내 공생설은 그것들이 한 몸이 되면서 진핵생물로 진화했다는 가설이다. 마굴리스에 의하면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원시생물을 잡아먹은 진핵생물은 다세포 동물계로 진화했고, 엽록소를 가진 원시생물을 잡아먹은 진핵생물은 다세포 식물계로 진화했다.

 

현재에도 미토콘드리아나 엽록소를 가진 원시생물은 서로 잡아먹고 먹히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크기가 거의 같은 그것들이 잡아먹은 것의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공생하다가 다세포 진핵생물이 되었다는 주장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공생설을 실험해본다면, 그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비슷한 크기의 생명체가 잡아먹은 것의 소화기관 안에서 산 채로 생존할 수는 없다. 먹힌 것은 그대로 소화되고 만다. 그리고 세포를 먹었다고 그것의 기능이 다세포 생물의 기능에 추가되지는 않는다. 진화론자들은 진화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생물을 순서대로 늘어놓고 스토리를 창작한다. 진화론은 결국 실험으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는 허구적 이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허구적 억지 주장을 하는 진화론자들의 가설들을 하나씩 반박해야 한다.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그의 창조론을 믿는 창조론자의 올바른 길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원핵생물이나 진핵생물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겨자씨보다 작아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생물들을 인간들이 현미경으로 보고, 그것들의 생명 법칙까지 알게 되는 때에 그의 크신 창조법칙도 알게 되기를 바라신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때가 바로 지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