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창조론 연구 자료실/창조론 연구를 위한 과학 뉴스

충격! 개구리 잡는 벌레 등장

heojohn 2021. 4. 12. 17:18

2016.04.16 07:00

 

에포미스 속 딱정벌레, 양서류를 주먹이로 삼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을 거스르는 연구 발표가 있어 소개합니다. 플로스원(PLoS ONE, 미국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에 올라온 저널인데요.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대개 벌레나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법칙, 즉 먹이사슬의 원리이죠. 하지만 이 먹이사슬을 거스르는 벌레가 있다면 믿을 수 있나요?

에포미스속 2종의 딱정벌레 유충의 위턱 모습 - 플로스원 제공

바로 에포미스(Epomis)속(屬)의 딱정벌레 2종으로, 이들은 애벌레일 때부터 성충이 되어서까지 양서류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한 곤충학자와 연구진은 이 애벌레를 발견하고는 먹이가 어떻게 포식자를 잡아먹는지 실험으로 알아봤는데요.

 

이 딱정벌레의 애벌레는 대부분 양서류(실험에서 개구리와 두꺼비를 사용)를 만나면 먼저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듬이와 입 주변을 활발히 움직이는 한편 몸 자체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기다립니다. 그렇게 ‘나 여기 있어요~’라고 개구리를 유혹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먹잇감을 발견한 줄 안 순진한(?) 개구리는 ‘옳다구나!’ 재빠르게 긴 혀를 날름 움직여 애벌레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애벌레는 고개를 숙여 개구리의 공격을 피하고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갈고리 모양의 위턱으로 개구리의 턱을 꽉 붙잡습니다.

 

이 지경에 이르면 개구리는 이 애벌레를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 수 없고 속수무책, 꼼짝없이 애벌레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이렇게 애벌레는 개구리의 체액을 다 빨아 먹고 나중에는 살점을 잘라 먹어 뼈만 남긴다고 합니다.

대치중인(?) 애벌레와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실험에 사용한 애벌레들의 개구리 공격은 거의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는데요. 그들 중 70%의 애벌레가 더듬이 및 입 주변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개구리를 유인했다고 합니다. 이 애벌레를 삼켰다가 뱉어낸 개구리도 몇 마리 있었으나 결국은 먹이가 되어 잡아 먹혔다고 하니 놀라울 뿐입니다. 심지어 어떤 개구리는 이 애벌레를 삼켰다가 두 시간 만에 게워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애벌레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는(?) 결국 개구리를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이 애벌레는 성충이 되어서도 개구리를 잡아 먹는데, 개구리의 뒤로 다가가 등을 물어 마비시킨 뒤 잡아먹는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애벌레에게 혀를 물린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저널의 주요 저자인 질 위젠(Gil Wizen) 박사는 “흥미롭게도, 일반적으로는 에포미스종(種)에 속하는 이들과 다른 종류의 딱정벌레와 그들의 유충은 양서류의 먹잇감이 된다”며 “이 특이한 2종의 애벌레 및 성충은 양서류의 먹잇감이 되는 대신에 오히려 양서류를 자신들의 먹이로 삼는 특별한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공격 행태가 실은 방어 차원에서의 발달이 아닌가 추정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양서류의 빠른 공격에 대항하는 이 애벌레의 신속한 반격 체계를 확실하게 규명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체액을 완전히 빨리고 거죽만 남은 두꺼비. - 플로스원 제공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 태그 뉴스

    •  

 

"전세계 척추동물 5종 중 1종 상품처럼 거래"

    •  

"전세계 척추동물 5종 중 1종 상품처럼 거래"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포유류와 양서류 같은 척추동물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가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전에 추산한 거래량보다 40~60% 높은 수준이어서 불법적인 거래로 멸종을 더 재촉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브렛 쉐퍼즈 미국 플로리다대 야생환경보호학과 교수 연구팀은 조류와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 척추동물 종의 18%가 현재 전 세계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4일 발표했다. 야생동물 거래 시장은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를 정...

    •  
    •  

 

[과학게시판] 국립과천과학관, '양서·파충류 특별전' 개최

    •  

[과학게시판] 국립과천과학관, '양서·파충류 특별전' 개최

■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국양서파충류협회 및 전문기업과 공동으로 ‘양서·파충류 특별전’을 연다. 카리브해 남부 안틸레스 제도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렛서 안틸리안 이구아나’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자라는 육지거북인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거북’ 등 멸종위기종 35종을 포함한 파충류와 양서류 60여 종 200여 마리가 전시된다. 파충류와 양서류 전문 사육사의 해설과 동물들이 먹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관찰 공간도 운영한다.

    •  
    •  

 

멸종위기 내몰리는 양서류, 원인은 진화하는 병균

    •  

멸종위기 내몰리는 양서류, 원인은 진화하는 병균

진화하는 병균으로 인해 개구리, 도롱뇽, 두꺼비를 포함한 양서류의 멸종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가디언은 트렌트 가너 영국 런던동물학연구소 연구원이 전세계 양서류가 진화하고 있는 병균으로 인해 새로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가너 교수는 2000년대초부터 양서류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온 과학자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양서류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미 30년전부터 과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양서류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포착했다. 양서류의 흑사...

    •  
    •  

 

도널드 트럼프 이름 딴 양서류

    •  

도널드 트럼프 이름 딴 양서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양서류가 등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중미 파나마에서 발견된 양서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데르모피스 도널드트럼피(Dermophis donaldtrumpi)'라는 학명이 붙었다고 18일 전했다. 이 양서류는 다리가 없는 길이 10㎝의 작은 무족목 양서류로, 앞을 보지 못하고 모래에 얼굴을 파묻고 사는 습성이 있다. 무족목 양서류는 다리와 꼬리가 없어 장어, 지렁이와 혼란을 자주 일으키기도 한다. 친환경 건설자재 생산기업인 인바이로빌드(EnviroBuild)는 약 2800만원을 주고 경매...

  •  

관련기사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