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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변으로 정제한 '장내미생물 의약품' 세계 첫 승인

heojohn 2022. 11. 12. 00:21

2022.11.11 12:08

 

 

미생물을 정제중인 바이옴뱅크 연구원들. 호주 바이옴뱅크 제공

장이 건강한 타인의 대변을 정제해 만든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유전체) 의약품이 호주에서 승인됐다. 타인에서 유래한 미생물로 만든 미생물군유전체 의약품이 승인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미생물군유전체 연구업체인 호주 바이옴뱅크는 10일(현지시간) 호주 정부로부터 기증자 유래 미생물군유전체 의약품 사용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샘 코스텔로 바이옴뱅크 설립자는 “이번 승인은 바이옴뱅크의 중요한 분기점이자 전 세계적으로 미생물군유전체 치료제의 중요한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장에는 유산균처럼 이로운 균과 살모넬라균처럼 해로운 균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로운 균이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때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건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만약 이 생태계 균형이 무너져버리면 해로운 균이 과다증식하고 그만큼 독소를 분비해 장내질환을 유발시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것은 평소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과다증식해 독소를 내뿜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이 균에 감염될 경우 약 10%가 한 달 안에 사망한다고 보고 있다. 이 세균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도 갖고 있다.


이번 승인 역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치료를 위한 것이다. 바이옴뱅크에 따르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미생물을 주입했더니 최대 96%의 환자에서 증식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항생제와 함께 주입할 경우 효과가 더 컸다. 

 

미생물은 결장과 관장을 통해 주입된다. 바이옴뱅크는 환자 접근성 확대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강 전달 캡슐, 결장 및 관장 전달을 위한 냉동 주사기 제형을 개발 중이다.

 

바이옴뱅크는 이번 승인이 타 질환에 대한 승인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텔로 설립자는 “이 승인은 의사들이 이 치료법을 처방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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