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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경험 담은 파킨슨병 책.. "옷 단추 한손으로 못 꿰면 의심을"

heojohn 2021. 9. 30. 03:27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09. 30. 03:04 댓글 0

 

메디 피플 - 이명식 교수
증상·운동요법·의료제도 등 엮어
"환자·가족들, 무분별한 정보 공유.. 정확한 관리법 알려주고 싶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친구와 걷는데 점점 따라가기 힘들거나, 한 손으로 옷 단추를 여미는 게 어려우면 파킨슨병을 의심하세요.”

국내에 처음으로 ‘대한 파킨스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를 창립한 연세대의대 이명식(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아 33년 임상 경험을 모아 ‘파킨슨 증후군 알아야 이긴다’라는 책을 냈다.

이 교수는 “고령사회를 맞아 파킨슨병 환자는 1년에 만 명씩 늘어나는데, 이를 전공하는 의사는 적어서 환자와 가족들이 정확한 질병 관리법을 알 수 없어서 이 책을 냈다”고 말했다. 책에는 파킨슨병 증상과 대처 방법, 운동 요법뿐만 아니라, 의료 지원 제도 등 살아가는 방법도 담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이라는 부위에 신경호르몬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되어 발생하는 만성 퇴행성 뇌신경질환이다. 국내에 약 16만명의 환자가 있다. 조기 발견하여 약물과 운동치료를 받으면, 남의 도움 없이 늦은 나이까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환자의 10%는 30~40대인데, 이들은 움직임이 이상하면 바로 병원에 오는데, 60~70대들은 걸음이 느려지고, 동작이 굼떠지고, 옷 단추를 매는데 힘들어도 늙어서 그런 줄 알고 발병한 지 한참 지나서 온다”고 말했다. 손 떨림이 없으면 파킨슨병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데, 손 떨림이 없는 유형도 많다.

파킨슨병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보폭이 걸을수록 처음보다 줄어든다. 글씨도 써내려 가면서 처음 글자 크기보다 작아진다. 이 교수는 “뇌는 처음 동작 원판을 기억해서 다음 동작이 그것보다 큰지 작은지를 인지하며 걸음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파킨슨병 환자는 원판을 인지하지 못하여 갈수록 동작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환자와 가족들이 인터넷 카페 등에서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심지어는 약 처방까지 임의로 바꿔서 몸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파킨슨병 자체가 매우 복잡한 행태를 보이기에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