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러나 '아직'/시대의 징조

DALL-E에 '종말 전 셀카' 주문하니 오싹한 그림이…

heojohn 2022. 8. 2. 01:46
  • 기자명 이한선 객원 기자 
  •  입력 2022.08.01 11:34
한 사용자 DALL-E에 세계 종말 주문한 결과 공개

불타거나 폭탄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재앙 묘사
섬뜩해 잠 못 잘 정도라는 반응도 나와

(사진 : 로버트 오버로즈 틱톡 캡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종말에 대해 묘사한 그림이 공개돼 주목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일 달리(DALL-E)에 틱톡 사용자 로버트 오버로즈가 ‘마지막 셀카 촬영’ 장면을 주문한 결과 사람이 녹아내리는 피부, 핏자국이 난 얼굴, 변형된 신체 등의 상태로 서서 셀프카메라를 찍는 가운데 배경으로 세상이 불타오르고 있는 처참한 장면을 생성했다고 보도했다.

DALL-E는 설명을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픈AI(OpenAI)에서 개발했다. 주문에 따른 생성 그림들은 암울한 결과물들은 전화기를 든 좀비와 비슷한 사람과 함께 배경으로 폭탄이 투하되는 장면 및 거대한 회오리바람, 불타는 도시 등 인류의 멸망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셀카 중 하나는 폭동 진압 차림으로 보이는 남자의 이미지로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동안 죽음을 앞두고 공포에 떨고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 불타는 도시 앞에 눈이나 피부가 보이지 않는 좀비와 같은 얼굴을 한 이미지도 있다.

각 틱톡 영상은 조회수가 수십만 회에 달하는 가운데 사용자들은 그림에 대해 끔찍하다는 답글을 남기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이미지가 너무 오싹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는 답글을 남겼다.

한 사용자는 “전쟁의 한 가운데 어둠 속에 숨어서 몇 년 동안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고 종말 전 마지막 셀카를 찍는다고 상상해 보라”고 했다. 답글을 남긴 사용자 대부분은 흥미롭다는 반응이었지만 인종 차별, 성 차별 등 DALL-E의 어두운 면은 이전에도 드러났었다.

오픈AI가 두 번째 버전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이 설명을 입력하도록 권장하고 점차 이미지 생성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CEO를 그릴 것을 주문하면 백인 남성의 이미지만 생성하고 여객기 승무원의 경우 여성의 이미지만 표시하는 등 편향적이라는 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주 DALL-E가 보다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보완 기술을 선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업데이트는 사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도록 12배 더 많은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 : 로버트 오버로즈 틱톡 캡처)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픽사 로봇 월-E(WALL-E)의 이름을 딴 DALL-E는 AI가 개념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제한적인 실험의 일환으로 2021년 1월 공개됐다.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초기 작품 중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홍당무와 아기 펭귄 이모티콘 등이 있다.

‘실제 사진과 같은 스타일의 말을 타는 우주 비행사’도 만들어냈다. DALL-E 2 홈페이지에서는 우주인을 곰인형으로 바꾸고 말을 타는 대신 농구 경기로 바꿔 연필 그림이나 앤디 워홀 스타일의 '팝아트' 그림 스타일로 생성하는 등 맞춤 지정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오픈AI는 DALL-E2가 이미지와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 간의 관계를 학습하고 무작위적인 점의 패턴으로 시작해 이미지의 특정 측면을 인식하면 한 이미지에 대해 패턴을 점차적으로 변경하는 '확산'이라는 프로세스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AI타임스 이한선 객원 기자 griffin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