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태별 스토리 • 8시간 뉴욕 공립 도서관에 전시된 구텐베르크 성경. Joshua Keller·wikimedia commons© 제공: 매일경제 성서는 신앙의 존재 이유다. 성서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초(超)대규모 스테디셀러는 없다. 그 결과 현대 그리스도교는 '모든 건 절대적 경전인 성서에서 시작됐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에 출간된 존 바턴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의 신간 '성서의 역사'는 이 확신에 미세한 균열을 낸다. '신앙=성서'란 거룩한 도식을 박살 내기 때문이다. 성(聖)스러운 제목을 보고 이 책을 펼친 독자는 서문도 다 읽기 전에 눈빛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구약학 최고 권위자인 저자의 주장은 짧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성서와 신앙은 완전히 일치하는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