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3.04.14 16:54 김민중 기자 구독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명 교회의 신모(65) 집사는 독실하기로 이름난 신자였다. 2000년대부터 교회에 나온 신씨는 매일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았고 온갖 봉사 활동을 도맡았다. 그러면서 신도들의 신망을 얻었다. 신씨의 직업은 대부업자였다. 2016년 1월부터 신도들에게 “내게 돈을 투자하면 크게 불려주겠다”라고 권유했다. 신도들이 돈을 대면 기업들에 긴급자금을 대부하거나 정치자금을 세탁하는 식으로 불린 뒤 그 이익금을 나눠주겠다는 취지였다. 신씨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고 명품백 등을 걸치고 다녔고 교회에 돈 들어갈 일이 있으면 척척 거액을 내놓았는데, 그런 신씨를 신도들은 의심치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