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3.04.30 15:59 업데이트 2023.04.30 22:19 박진호 기자 구독 지난달 20일 대구 수성못 둥지섬 나무에 민물가마우지 등 조류가 무리를 지어 앉아 있다. [뉴스1] 대구시 수성구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 둥지섬. 1천200㎡ 면적의 작은 섬 안 나무들이 하얗게 말랐다. 푸른 잎은 없고, 가지만 삐죽삐죽하다. 둥지섬 텃새 민물가마우지 100여 마리의 배설물에 의한 ‘백화 현상’ 때문이다. 가마우지 배설문엔 요산 성분이 많아 나무와 풀을 죽이고 토양도 황폐화시킨다. 둥지섬엔 지난해 가마우지를 쫓으려 초음파 조류 퇴치기까지 설치됐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수성구 관계자는 “초음파 퇴치기 설치 초반엔 효과를 보였는데, (가마우지들이) 같은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이젠 반응을 보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