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의전쟁 2

“성경은 과학책이 아닌데 어째서 ‘창조과학’인가?”

얼마전 문재인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진 교수(포항공대)를 지명했지만, 그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경력 등이 논란이 되면서 끝내 박 교수는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그러면서 한국창조과학회의 존재와 그들의 주장이 자연스레 부각됐다. '창조냐 진화냐'하는 해묵은 논쟁부터 '젊은 지구 오랜 지구' 같은 문제들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래서 오랫동안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창조론적으로 탐구해 온 허정윤 박사를 만나 이와 관련된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한국창조과학회 회원이면서도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허 박사는 또 최근 「과학과 신의 전쟁」(메노라)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른바 '과학적 무신론'을 반박하면서 오늘날 신을 부정하는 과학주의..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어디에서’ 창조하셨을까? (1)

창조론 다시 쓰기 1. 창조론 각론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독교는 가장 먼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는 것을 고백하는 종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 아버지가 천지의 창조주이심을 믿지 않고는 예수가 그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의 믿음은 기독교인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무조건 믿으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대에는 우주만물이 물질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무신론적 주장이 만연(漫然)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어떤 종류의 믿음에도 먼저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경험적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인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들기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아직 그런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