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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의 미래 직시하고 변화해야”

heojohn 2020. 12. 7. 10:22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코로나 이후 트렌드 분석

2020.12.04 09:26 황지혜 객원기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삶의 변화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라.”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온라인 생중계된 ‘ICT 이노페스타 2020’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던졌다.

송 부사장은 “최근 트렌드를 보면 데자뷔(기시감)가 느껴진다”며 “과거부터 언급됐던 키워드들이 현재 사회 전반에 퍼진 것처럼 지금 새로 나타나는 키워드를 통해 내일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10년 전부터 언론에서 ‘혼자’ 문화가 새로운 풍조로 보도됐는데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에 따르면 2013년 ‘혼밥’이라는 키워드가 나타난 이래 2018년에는 ‘혼술’, ‘혼영’, ‘혼여’ 등 1인 문화 관련 키워드가 39개로 늘어났고 올해는 65개에 달하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송 부사장은 “혼자서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신호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이를 인식하고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마어마한 결과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유튜브 화면 캡처

 

분화하는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의 확산트렌드

그에 따르면 현재의 데이터는 ‘분화하는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의 확산’이라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사회 전반적으로 집단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분화, 개인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넌 콘택트’가 아니라 ‘셀렉티브 콘택트’를 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를 구실로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회식’에 대한 언급은 크게 줄었지만 ‘홈파티’ 키워드는 늘어났다. 회사 상사와 하는 식사는 코로나19를 핑계로 피하고, 대신 집에서 원하는 모임만 갖는다는 것이다.

회식과 홈파티 언급량 비교ⓒ행사 화면 캡처

 

또 수명이 늘어나면서 50~60대 이상의 시니어도 젊은이들과 다름없는 문화와 다양성을 즐기는 시대가 왔다. 젊은이들이 대중 스타를 지지하면서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니어들도 적극적으로 트로트 가수들의 팬클럽 활동을 한다. 연령별로 스타벅스를 언급하는 빈도 역시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와 함께 비대면, 자동화로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접점을 회피하는 경향이 이런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직접 만나는 것뿐 아니라 전화 통화에서도 스트레스를 느끼는 ‘전화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변화 적응 못하면 삶이 위협

송 부사장은 “코로나19로 기존에 반드시 오프라인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마저도 온라인화가 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삶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시기가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닌텐도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내에서 미술관의 작품 40만 장 이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는 지난 5월 어린이날 행사를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진행하기도 했다.

송 부사장은 “특히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엄청나다”며 “소비자들의 적응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로드숍 등에 나가 직접 테스트하고 비교해 구입했던 화장품도 이제는 온라인에서 주로 구입한다.

급박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과거에는 디지털 기기와 정보 통신에 익숙지 않다면 오프라인에서 쇼핑, 금융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예 오프라인에서는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더 나아가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직관, 통찰만으로는 부족Now Data로 변화하라

송 부사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그동안 사회가 수용하지 않던 것들과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출퇴근이 아닌 재택근무, 등교가 아닌 온라인 수업, 병원이 아닌 원격진료가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지진 후 지반이 완전히 무너져 건물이 설 수 없는 상태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생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가치관의 액상화’ 시대”라며 “관성처럼 해왔던 일들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수정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세 가지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행사 화면 캡처

 

이때 판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송 부사장은 “그동안에는 센서나 네트워크, AI 기술 등의 부족으로 과거 판례·사례에 비추어 판단했지만 이제는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나우 데이터(Now Data)’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직관이나 통찰만으로는 적확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송 부사장은 “결국 판단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의 투명성과 견고함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이슈”라며 ”데이터를 분석해서 활용하는 ’데이터 리터러시‘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과학적 의사 결정을 해야 사회가 선진화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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