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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이 왜 여기서”… 거리 흡연은 최악, 몸의 변화가?

heojohn 2024. 2. 10. 23:50

국민건강통계 결과, 전자담배 흡연율 남녀 모두 증가

입력 2024.02.10 14:26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남녀 모두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의 건강행태 변화를 살펴보면 특히 남자 40대와 여자 30대의 경우 현재 흡연율은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뉴스 1]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민건강통계(국민건강영양조사-2022년) 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이 남자 9.2%, 여자 2.4%로 2021년 대비 증가(남 ↑1.9%p, 여 ↑0.7%p)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도 남자 5.6%, 여자 1.3%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남 ↑0.6%p, 여 ↑0.1%p)했다. 전자담배 안에도 발암물질들이 들어있어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줄고 있지만 전자담배는 증가 추세

현재 흡연율은 일반담배(궐련)의 경우 2022년 남자 30.0%, 여자 5.0%로 2021년 대비 감소(남 ↓1.3%p, 여 ↓1.9%p)했다. 하지만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남녀 모두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의 건강행태 변화를 살펴보면 특히 남자 40대와 여자 30대의 경우 현재 흡연율은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전자담배 사용자가 일반담배 사용자보다 흡연을 지속할 가능성이 최대 2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학술지 대한가정의학회지(KJFP)에 실린 논문에서 성인 흡연자 2264명의 담배 종류에 따른 금연 의지를 분석한 결과다.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흡연을 지속할 위험은 일반담배 이용자의 2.1배,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흡연을 지속할 위험은 1.5배였다.

암의 30%에 영향, 가장 위험한 발암 요인 전자담배도 마찬가지

담배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물질 1군에 속한다. 담배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발암물질들이 직접적으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흡연은 모든 암의 30%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위험한 발암 요인이다. 전자담배 안에도 발암물질들이 들어있어 요주의 대상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위험이 15∼30배 정도 높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암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췌장암까지 발암물질들 몸 곳곳에 퍼진다

담배 연기 속의 발암물질들은 후두, 식도, 폐 뿐만 아니라 핏속에도 스며든다.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위암, 췌장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등 주요 장기에 암을 일으킨다.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 위험이 5배로 높아진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위험한 췌장암 요인이 바로 흡연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의 3분의 1이 흡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간접흡연이 더 나쁘다. 거리 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 뿐만 아니라 각종 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거리 흡연은 최악…. “걸으면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담배는 실명 위험을 높이는 황반변성,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의 중요한 요인이다. 음식 조심, 운동을 해도 담배를 끊지 못하면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최근 70세 이상의 여성 폐암이 증가한 것은 과거 집안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던 영향(간접흡연)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람 부는 날 거리 흡연은 최악이다. 걸으면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입속을 거친 담배연기가 내 호흡기에 들어 가는 것을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