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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발열성 진드기·설치류 매개감염병 주의보

heojohn 2020. 9. 20. 07:31

[헬스TALK]

조선비즈

입력 2020.09.19 07:00

추석 벌초·성묘, 나들이 등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 필요한 시기 도래
치료받지 않을 경우 치사율 최고 60%… "외출 갔다오면 옷 갈아입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인플루엔자와 증상이 비슷한 ‘가을철 발열성 진드기·설치류 매개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가 돌아왔다. 이 병은 잠복기가 2~3주 정도로 길고, 발열, 식욕저하 등 올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치료 시기에 따라 완치율이 좌우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종류에 따라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예방만이 최선이다. 농사일이나 벌초,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복과 실내복을 구분해 관리한다. 귀가 후 빠른 시간 안에 옷 세탁 및 샤워 등을 마치는 게 좋다.


14일 경북 경주시 효현동 신라 23대 법흥왕 무덤으로 전해지는 고분에서 경주시 작업자들이 벌초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대표적인 것은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이 있다. 쥐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으론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손꼽힌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쯔쯔가무시증 환자 6만779명 중 91.8%인 5만5800명이 주로 9~11월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인 8월에는 평균 환자 수가 751명에 불과했지만, 9월 1451명, 10월 1만8944명, 11월 3만2355명까지 급증했다가 12월 3050명으로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쯔쯔가무시증은 털 진드기 유충이 사람 몸에 침입해 질병을 일으킨다. 잠복기는 7~21일로 잠복기가 지나면 기침, 구토 및 인후염이 생기며 발진과 딱지가 생기고 림프절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빨리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않았을 때 치사율은 최대 60%까지 치솟는다.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질병관리청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일명 ‘살인진드기병’이라고도 한다. 신종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감염 시 7~14일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따른다. 치사율은 약 20%지만, 아직까진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치사율이 30%까지 이르기도 한다.

쥐 등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도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이 노출돼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면 가벼운 감기증상부터 황달, 급성 신부전, 피부나 점막 출혈 등을 보이는 웨일씨병(Weil's disease)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제1기(패혈증기) 때는 렙토스피라가 혈액, 뇌척수액 및 대부분의 조직에서 검출되고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결막부종,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등의 독감 유사증상이 4~5일간 지속된다. 제2기(면역기) 때는 뇌막자극증상, 발진, 포도막염, 근육통 등을 보이며 15~80%가 무균성 수막염 증상을 보인다. 이 때 간부전, 신부전, 급성호흡부전, 중증 출혈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신증후군출발열은 5단계 정도로 나뉘어 임상양상을 보인다. 처음엔 발열·오한·허약감·심한 두통이 생기고, 해열이 되면서 저혈압이나 절반 정도의 비율로 쇼크가 나타난다. 이후엔 무뇨, 신부전, 심한 복통, 토혈, 혈변 등이 나타나며 이후엔 신기능이 회복돼 소변을 여러번 보게 된다. 이때 탈수 증세도 동반할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그나마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1개월 간격으로 2회 기본접종 후 12개월 뒤에 1회 추가접종(총 3회)을 해야하며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 농업 종사자 등은 맞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 입어야한다.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 진드기가 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복장을 착용하고 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야한다.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풀밭 위에 옷을 직접 벗어두거나 눕지 않으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도록 한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말리는 게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해야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숙경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 과장은 "추석 명절 맞이 벌초나 성묘 등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예방 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달라"며 "야외활동 이후 발열이나 구토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