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창조론 연구 자료실/창조론 연구를 위한 과학 뉴스

강력한 중력렌즈 현상 포착, 표준우주모형 바뀔까

heojohn 2020. 10. 21. 20:49

 

2020.10.08 10:03

 

                                                                   NASA, ESA 제공

 

표준우주모형은 우주가 어떻게 구성됐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표준우주모형에 따르면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는 전체 우주의 5%에 불과하다. 68%는 암흑에너지, 27%는 암흑물질로 구성돼 있다. 암흑물질은 빛과 반응하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으며 정체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다. 그 분포는 빛이 중력장에서 휘어져 보이는 중력렌즈 현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마시모 메네게티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원 볼로냐천체물리관측소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HST)과 초거대망원경(VLT)으로 초거대 은하단 MACSJ1206 등 3개의 은하단을 관측하던 중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수십 배가량 강한 중력렌즈 현상을 발견했다.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초거대 은하단 사진에는 은하단이 일반적으로 만들어내는 중력렌즈 현상뿐만 아니라, 은하단 중심부에서 만들어낸 소규모의 중력렌즈 현상이 다수 포착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은하단 전체의 중력렌즈 현상은 연구팀이 예상한 것보다 수십 배 강한 적색편이 현상을 나타냈다. 빛의 파장이 늘어나 보이는 현상인 적색편이는 중력렌즈 효과가 강할수록 크게 나타나 중력렌즈 효과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런 강력한 중력렌즈 현상을 표준우주모형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관측한 은하단과 유사한 거리와 질량을 가진 가상의 은하단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관측된 것과 같은 강력한 중력렌즈 현상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표준우주모형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암흑물질의 알려지지 않은 특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메네게티 연구원은 “은하단은 우주를 연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연구실과 같다”며 “이번 연구는 암흑물질에 대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9월 11일자에 발표됐다. doi: 10.1126/science.aax5164

관련 태그 뉴스

  • 세계 최대 규모 실험으로 은하 형성과 진화 이론 가장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세계 최대 규모 실험으로 은하 형성과 진화 이론 가장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국내 연구진이 우주의 진화와 은하 생성을 이론적으로 계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치모의실험을 수행하고 은하의 형성과 진화 이론을 가장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누리온’을 활용한 연구결과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과 지난해 사건지평선망원경(ETH) 연구를 통한 인류 첫 블랙홀 관측으로 관심을 끈 초거대 블랙홀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이론적 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KISTI와 고등과학원,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 진화와 은하 생성을 계산하는 세계 최...

  • '표준모형' 확장할 새 힘 발견했나

    '표준모형' 확장할 새 힘 발견했나

    한국인 과학자가 포함된 국제 연구팀이 중력과 전자기력, 강한상호작용과 약한상호작용 등 현대물리학이 밝힌 우주의 네 가지 힘 외에 다섯 번째 힘과 이 힘을 매개할 입자의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할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우주를 설명하는 ‘물리학의 표준모형’의 확장 가능성을 제안하는 결과일지, 기존 이론의 틀을 유지한 채 보다 정교하게 보완할 결과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인류가 실체를 밝히지 못한 우주의 구성물질인 ‘암흑물질’의 존재 가능성도 간접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준석 미국...

  • 반도체용 불화수소 국산화 위한 품질평가 본격 착수

    반도체용 불화수소 국산화 위한 품질평가 본격 착수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품목으로 국산화에 속도를 내로 있는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용 가스 소재의 국가 공인 품질평가 설비가 마련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국산 불화수소 등 반도체 고순도 가스 소재에 대한 품질평가 설비를 완공했다고 이달 22일 밝혔다. 약 20종의 시험검사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으로 가장 먼저 불화수소 품질평가를 시작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의 원판인 웨이퍼를 세정할 때와 웨이퍼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쓰인다. 반도체 제조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순도의 불화수소가 필요하다. 일본 쇼와덴코, 모리타, 스텔라...

  •                             전기전도도 측정법 국제표준된 플레이크 그래핀이란 무엇인가

    전기전도도 측정법 국제표준된 플레이크 그래핀이란 무엇인가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인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전기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국제표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그래핀의 전기적 특성 평가법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된 건 처음이다. 그래핀은 2004년 러시아 출신 물리학자인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가 연필심에 투명 테이프를 붙여서 떼어내는 간단한 방법으로 처음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0년 이들이 그래핀을 분리해낸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으면서 ...

관련기사

  •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