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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비판한 익명의 추기경에 교계 '술렁'...데모스 2세는 누구?

heojohn 2024. 3. 7. 03:45

이유나 님의 스토리

  19시간
ⓒ YTN© 제공: YTN
 

프란치스코 교황을 맹비난한 추기경의 정체를 두고 교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수 가톨릭 웹사이트 '데일리 컴퍼스'에는 '데모스 2세'라는 가명으로 '바티칸의 내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과거 '데모스(Demos·민중)라는 가명으로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던 익명의 작성자가 지금은 고인이 된 조지 펠 추기경(1941-2023)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는데, 또 다른 인물이 동일한 가명으로 새로운 저격 글을 올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글은 한 추기경이 다른 추기경들과 주교들의 제안을 취합한 후 작성했다. 매체는 보복 우려로 해당 추기경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해당 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이 가득 실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점으로 약자에 대한 연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도움 등을 인정했지만 단점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독재적이고 때로는 보복적으로 보이는 통치 스타일, 법 문제에 대한 부주의, 정중한 의견 차이에 대한 편협함을 교황의 단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것은 신앙과 도덕 문제에서 신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모호성"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계에선 이례적인 개혁파로, 동성애, 피임, 이혼 후 재혼자에 대한 성체성사 허용, 성직자의 독신 의무, 불법 이민 문제 등에 전향적이었고 가톨릭의 식민 지배 가담과 사제의 성추행을 적극적으로 사과했다. 최근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보수파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익명의 추기경은 교황의 개혁 정책이 혼란을 가져왔다고 지적한 뒤 "혼란은 분열과 갈등을 낳는다"며 "그 결과 오늘날 교회는 최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분열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기고가 다음 교황청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필요한 대화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