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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프리' 식품에 관한 진실

heojohn 2020. 11. 30. 12:01

<뉴스G>

입력 2014.08.28. 23:13 수정 2014.08.28. 23: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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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글루텐 프리 식품에 관한 진실

 

글루텐을 함유한 가장 대표적인 식재료가 밀가루인데요.

미국에서는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글루텐 프리' 식품,

다시 말해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는 재료를 빼고 조리한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루텐 프리 식품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미란다커, 마일리 사이러스, 그리고 기네스 펠트로

이 미녀 스타들에겐 공통 키워드가 있습니다.

글루텐- 프리 입니다.

'글루텐'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유행이 되는 데엔

유명 스타들의 덕이 컸습니다.

기네스펠트로는 자신의 저서에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글루텐을 뺀 식단을 실천한다고 공개했습니다.

9킬로그램을 감량한 마일리 사이러스 또한

꾸준한 운동과 함께

글루텐 프리 식단을 실천했다고 밝혔죠.

미국에선 글루텐 프리가

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10년 전 미국인들은 글루텐이라는 단어조차 잘 몰랐지만

현재는 3명 중 1명이 글루텐 프리 식이요법을

실천한다고 합니다.

글루텐 프리란 쉽게 말해서,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는 재료를 빼고 조리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밀가루입니다.

밀가루를 쫄깃하고 찰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밀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 글루텐입니다.

바로 이 글루텐 덕에

밀가루는 쫄깃한 빵과 국수로 변신할 수 있는 거죠.

글루텐은 밀가루를 인류의 주식으로 만드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그런데 밀의 글루텐은

일부 사람들에겐 심각한 질환을 초래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셀리악병이라 알려진 글루텐 소화 장애입니다.

선천적인 질환인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글루텐은 절대 금물입니다.

글루텐을 전혀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죠.

미국 인구 100명 중 한 명, 즉 1퍼센트에서

셀리악병이 발견됩니다.

이들에겐 글루텐 프리가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셀리악 병 등,

글루텐이 원인인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글루텐 프리 식단이 꼭 필요할까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글루텐 프리 식품이

일반인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합니다.

글루텐 소화에 무리가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

글루텐 프리 식품이 체중을 줄인다는 연구는 아직 없었으며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끼친다는 과학적 증거 또한

아직은 없다고 합니다.

시판되는 글루텐 프리 식품들은

글루텐을 함유한 밀가루 대신

글루텐이 없는 쌀가루, 타이오카 전분, 옥수수 가루를

재료로 씁니다.

결국, 글루텐만 없을 뿐이지

탄수화물을 그대로 섭취하는 셈이죠.

그리고 무작정 글루텐을 피하다 보면

오히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들 글루텐 프리 식품들의 탄수화물 함량은

밀가루 식품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식이섬유나 비타민등의 영양소 함량은 적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루텐 프리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유독 밀가루 음식을 먹을때만 나타나는

소화불량과 두통, 피부질환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글루텐 때문이 아니라,

밀 자체의 문제일 수가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재배되는 밀의 대부분은

유전자 조작 밀입니다.

그리고 밀가루로 가공하는 식품들에는

수많은 첨가물이 들어가죠.

대표적인 밀가루 식품인 빵의 경우,

긴 발효시간이 필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시간이 대폭 줄인 것이

밀가루의 소화를 방해하는 주 요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기보다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미국 공익과학센터의 전문가는

맹목적인 글루텐 프리 식품 선호에 대해 이렇게 경고합니다.

도넛은 글루텐 프리든 아니든 여전히 도넛일 뿐이다!

글루텐 프리를 광고하는 식품을 만났을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말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