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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뱃속에 이상한 주머니들이? 기묘한 질환 ‘게실염’

heojohn 2023. 7. 5. 23:49

    입력 2023.07.05 07:00

    헬스조선 DB
     
    대장 관련 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다. 비유하자면 전통 식탁의 대표 선수였던 나물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우리 시대의 살풍경이다. 몸속으로 유입되는 식이섬유가 줄면 장 속에서 두 가지 ‘사건’이 벌어진다. 1) 변비가 늘어난다. 2) 장내 유익균들이 먹이를 얻지 못해 기진맥진해진다. 고단백, 고지방의 서구 식단이 만들어낸 ‘장내 사건’들로 인해 생기는 대장 관련 질환 중에서도 ‘게실염’은 독특하고 때로 위중하다.

    게실은 식도, 위, 대장 같은 관통형 장기에서 일부가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튀어 나가면서 만들어진 주머니를 말한다. 게실이란 말은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데, ‘휴게실’ 할 때 게실과 같은 말이다. 우리말로는 ‘곁주머니’라고 부른다. 염증과 질환의 장소치고는 이름이 너무 점잖고 예쁘다. 게실증과 게실염을 구분한다. 게실이 여러 개 있을 때를 게실증이라 하고, 게실 안으로 변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 게실염으로 바꿔 부른다. 대장은 근육층이 얇아 다른 소화기관에 비해 게실이 생기기 쉽다.

    ◇맹장염과 증상 헷갈리기도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복부 불편감, 혈변, 변비, 소화불량, 설사가 동반된다. 대장 게실로 인한 복통이 오른쪽 아랫배에 나타나면 충수염(맹장염)과 헷갈린다. 증상으로도, 혈액 검사로도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렵다. 초음파나 CT를 찍어 구분한다. 게실염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천공으로 연결된다. 장이 뚫린단 얘기다. 장을 잘라내는 수술까지 해야 한다. 정기 검진 등을 통해 게실의 존재를 이미 진단받은 사람은 복통이 느껴질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다른 대장 질환처럼 게실증, 게실염도 변비가 원인이다. 변이 정체되면 대장벽이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줄었다가 하면서 대장벽에서 약한 부위가 늘어지고 게실이 만들어진다. 변 독성이 장을 자극해 장 점막이 약해지면서도 생긴다. 장내 가스가 자주 생기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당 섭취를 삼가고 장내 유해균을 줄여야 장내 가스를 줄일 수 있다.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유익균이 늘고, 변비 위험이 준다. 유전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지만, 식이섬유 섭취량이 줄면서 대장 게실이 늘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분석이다. 하루 15~20g 정도의 섬유질을 섭취해 배변을 원활하게 하면 장내 압력이 줄어 게실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 통곡물을 챙겨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