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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춥지 않은 대한과 소한…기후변화로 24절기 뒤죽박죽

heojohn 2021. 5. 2. 12:08

2021.04.28 15:00

 

여름 20일 길어지고 겨울 22일 짧아져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 광주 북구청 앞 연못에서 산책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이 물장구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기후변화로 한국의 사계절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912년부터 1940년까지 29년과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연평균 기온이 1.6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오르며 봄은 17일, 여름은 11일 빨라졌다. 여름은 과거보다 20일 늘어 118일이 된 반면 겨울은 22일 짧아져 87일로 줄었다. 가장 추운 절기인 대한과 소한은 기온이 영하에서 영상으로 올라갔다.

 

기상청은 100년 이상 관측자료를 보유한 지점 6곳의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해 과거와 최근 기상을 비교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한국의 근대 기상관측은 1904년 인천의 한 여관을 빌려 차린 임시관측소에서 시작됐다. 이후 부산, 목포, 서울, 대구, 강릉이 추가되며 1912년부터 6곳 측후소에서 관측이 이뤄졌다.

109년 한국의 기온 변화를 표시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는 한국전쟁 여파로 기온 자료가 없다. 기상청 제공

 

분석결과 최근 30년 연평균기온은 12.8도로 과거 29년보다 1.6도 올랐다. 최고기온은 17.5도로 1.1도 올랐고 최저기온은 8.9도로 1.9도 올랐다. 계절별로는 봄과 겨울이 2.1도 올라 기온상승이 크게 나타났다. 가을과 겨울은 기온 상승폭이 적었다. 연평균기온은 관측기간 동안 10년에 0.2도씩 꾸준히 올랐다.

 

 

지점별로는 내륙과 해안, 도시화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대구는 최근 30년 연평균기온이 14.4도로 과거보다 2도 올랐다. 서울도 12.8도로 1.9도 올라 비교적 높았다. 반면 목포는 13.2도에서 14도로 0.8도 상승해 상승폭이 적었다. 김정식 기상청 기후변화과장은 "도시화 영향이 기온 상승에 차이를 준다"며 "1912년부터 현재까지 기온상승에서 도시화 효과가 3~11% 있다는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제공

비가 내리는 날은 줄었지만 한 번에 내리는 양은 많아졌다. 최근 30년 강수량은 1240.9mm 과거 29년에 비해 135.4mm 늘어났다. 반면 비가 내린 날은 21.2일 줄었다. 계절별로는 여름철 강수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최근 30년 여름철 강수량은 640.4mm로 과거 29년보다 97.3mm 늘었다. 반면 겨울철 강수량은 94.4mm로 과거에 비해 오히려 9.3mm 줄었다. 일 강수량이 80mm 이상인 날을 뜻하는 호우일은 0.6일 늘어났다.

 

기후변화로 극한기후가 늘면서 폭염과 열대야와 같은 더위 관련 지수 증가세가 뚜렷했다. 폭염은 최근 30년간 연평균 10.5일로 과거 29년 9.5일에 비해 하루 늘었다. 열대야는 3.7일에서 12.1일로 늘었다. 반면 추위를 나타내는 한파일수는 5.9일에서 1일로, 물이 어는 날인 결빙일수는 15.4일에서 7.7일로 줄었다.

                                                                        기상청 제공

기후변화로 사계절의 시점도 바뀌었다. 최근 30년 봄이 시작한 날은 3월 1일로 과거 3월 18일보다 17일 빨라졌다. 여름은 5월 31일로 6월 11일보다 11일 빨라졌다. 봄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후 떨어지지 않는 첫날, 여름은 20도 이상 올라간 후 떨어지지 않는 첫날로 집계한다. 가을은 9월 17일에서 26일로, 겨울은 11월 29일에서 12월 4일로 늦춰졌다. 가을과 겨울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각각 20도와 5도 미만으로 떨어진 후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친다.

 

그 결과 봄과 여름은 길어진 반면 가을과 겨울은 짧아졌다. 봄은 85일에서 91일로 6일 늘었고 여름은 98일에서 118일로 20일 늘었다. 보통 3개월을 한 계절로 치는 것과 달리 여름이 4개월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가을은 73일에서 69일로 4일 줄었고 겨울은 109일에서 87일로 22일 짧아졌다.

                                                            기상청 제공

기후를 나타내는 24절기도 온도 변화를 겪었다. 가장 추운 절기인 대한은 과거 평균기온 영하 2.1도에서 최근 0.9도로, 소한은 영하 1.2도에서 영상 0.8도로 모두 영상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추위를 나타내는 절기도 대한에서 소한으로 바뀌었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가 과거보다 4.1도 높아져 모든 절기 중 기온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과거 30년 온도와 비교했을 때 현재 30년에서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은 13일, 여름 시작을 나타내는 입하는 8일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자료를 통해 과거 한 세기 한국 기후변화 역사를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다”며 “기후위기 심각성을 체감하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까지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109년 기후변화 추세분석 결과는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에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보고서’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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