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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산불 최초 발화지점' 시민 촬영 장면 첫 공개

heojohn 2022. 3. 13. 18:47

[단독] 

이영균 입력 2022. 03. 13. 18:26 댓글 6
 
지난 7일 당국, 두천리 야산서 연기 피어오르는 CCTV 화면 공개
시민 산불 관련 사진 공개는 이번이 처음

시민이 직접 촬영한 동해안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울진 북면 두천리의 발화연기. 세계일보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최종도 목사 제공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산불이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울진 북면 두천리에서 시민이 촬영한 발화장면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최종도(67) 울진 봉평중앙교회 담임 목사는 지난 4일 두천리에서 발화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긴 관련 사진 2장을 13일 세계일보에 단독 제보했다. 지난 7일 산림당국은 두천리 한 야산에서 흰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지만 시민이 산불 관련 사진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진과 관련, 최 목사는 “두천리 한 야산서 발생한 산불이 난 시간은 4일 오전 11시17분쯤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죽변 시내서 강릉으로 볼일을 보러 가던 중 약 10여㎞ 떨어진 두천리 방향 야산서 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약 10분 뒤인 11시27분쯤 나도 모르게 스마트 폰으로 관련 사진 2장을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첫 번째 사진 촬영 이후 약 5분 뒤에 두 번째 사진을 찍었는데, 죽변중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강릉 방향으로 운전 중이었다. 이처럼 대형 산불로 번질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최 목사는 화재 당일 강릉으로 갔다가 교회가 있는 죽변면 봉평 1리로 되돌아오다 산불을 마주했다. 메케한 연기와 함께 마을 곳곳에 화마가 덮치자 곧바로 119에 화재신고를 7차례에 걸쳐 했다.

특히 자신이 사는 마을과 교회를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교인, 이웃 마을 주민들과 함께 물을 날라 불을 끄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출동한 소방차량이 큰 불길을 잡아 마을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충남 논산 출신인 최 목사는 신학 공부를 마친 뒤 울진 죽변 봉평 1리에서 38년째 목회활동을 이어왔다. 봉평리가 최 목사의 제2의 고향인 셈이다.

그는 “오늘 다행히 비가 내리면서 산불이 완전히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봉사단 회원 50여명이 울진 봉평리 신라비전시관 광장에서 공중진화대와 해병대원 등에게 배식봉사를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종도 목사 제공
한편 최 목사가 속한 한국기독교봉사단 회원 50여명은 산불이 난 다음 날인 5일부터 9까지 닷새간 산불대책본부가 마련된 울진 봉평리 신라비전시관 광장에서 공중진화대와 해병대원 등에게 컵라면과 다과 등 배식봉사를 벌였다. 이재민을 위한 모금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울진=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