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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거(라이온+타이거) 너의 정체를 알려줘!

heojohn 2021. 1. 18. 21:56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2021. 1. 8. 14:30


사자나 호랑이 보다 덩치가 큰 라이거(출처: thewiki)

라이거는 아빠 사자와 엄마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사자를 뜻하는 라이온(lion)과 호랑이를 뜻하는 타이거(tiger)를 합쳐서 라이거(liger)라고 불러요.

이에 비해 아빠 호랑이와 엄마 사자 사이에 태어나면 타이온(tigon)이라고 하지요.

쉽게 말해 라이거와 타이온은 호랑이와 사자 사이의 잡종*이지요.

*서로 종이 다른 생물의 암수가 교배하는 일을 이종교배(異種交配)라고 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을 잡종이라고 한다.

부모 개체보다 덩치가 작은 타이온(출처: thewiki)

 

암말과 수탕나귀의 잡종인 노새(Mule)와도 닮았지만,

노새와 달리 라이거는 새끼를 낳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자손을 낳아야 종으로 분류가 되는데, 자손번식이 되지 않아 별도 종으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라이거는 자손을 가질 수 없다는 믿음을 깨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2012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동물원의 라이거 암컷이 사자 수컷과 짝짓기를 해 새끼를 낳았어요.

수사자와 암라이거 사이에 태어난 새끼는 라일라이거(liliger)라고 불러요.

잠깐, 그러면 수사자와 타이곤 사이에서 태어나면 뭐라고 부를까요?

라이타이온(litigon)이라고 하지요.

만약 수호랑이와 타이온이 새끼를 낳으면 타이타이온(titigon)이 되고요.

그러고 보니 아빠이름과 엄마이름의 순서대로 이름을 만드는 군요.

 

 

잡종 수컷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잡종 수컷은 아빠가 될 수 없어요.

타이타이곤은 있지만 타이곤타이는 없고 라이라이거는 있지만 라이거라이온은 없습니다.

이들 잡종 수컷은 무정자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예요.

드물게 자손을 가졌던 라이거와 타이곤은 모두 암컷이랍니다.

 

 

아빠사자와 엄마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는 덩치가 무척 커요.

반면 아빠 호랑이와 엄마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곤은 덩치가 작은 편이랍니다.

이런 현상을 유전체각인**이라고 해요.

**유전체각인(genomic imprinting)은 어떤 유전자가 부계인가 모계인가에 따라 발현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만약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라이거를 밀림이나 초원에서 마주친다면 아마 깜짝 놀라 까무러치겠지요?

그런데 야생에서 이들을 만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자는 무리지어 살고 호랑이는 혼자 살기 때문에 자연상태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서로 사랑에 빠질 일은 없을 테니까요.

라이거나 타이온은 인공적인 교배로 태어난 동물입니다.

동물원과 같은 인공 환경에서 억지스런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잡종들의 미래가 슬프게 와 닿습니다.

인공적 환경이 아닌 자연환경에서 생물다양성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