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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먹으며 온 가족이 울었다"…가난 이겨낸 의대생 사연

heojohn 2020. 4. 15. 00:09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태어나서 처음 아웃백에 갔다. 언니와 내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와 랍스터까지 먹는 모습을 본 아빠는 눈물을 흘렸다. 아빠는, 아웃백 한 번 못 데려다 준 못난 애비 밑에서 잘 커줘 너무 미안하다며 목놓아 울었다. 아빠가 울어서 나와 언니도 또 울었다. 울면서 4인 세트 음식을 다 먹었다. 배가 찢어지게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어 본 것은 처음이다."

가난을 딛고 이겨낸 의대생의 사연이 대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지난 10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가난을 딛고 일어선 연세대 의대생 사연이 소개됐다. 편부 가정에서 자란 이 의대생은 생활고를 극복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수능을 치른 뒤 그는 가족과 함께 음식점에서 난생 처음 배불리 식사했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는 5살 때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식당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글쓴이의 아버지는 당시 8살이던 언니와 글쓴이를 키우기 위해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글쓴이는 "우리를 없게 키우지 않기 위해 아빠는 피눈물을 흘렸지만, 애석하게도 피눈물의 대가는 크지 않았다"며 "그냥 나와 언니, 아빠 세 식구가 죽지 않고 살 정도였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언니는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일찌감치 학업의 꿈을 접고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러나 글쓴이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 교사가 "네 재능이 인생을 바꾸어 줄 것"이라며 조언했던 것을 떠올리고 학교 수업에 열중했다고. 글쓴이는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달성했다고 한다. 이후 글쓴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도 본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했다. 글쓴이는 "지역에서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고등학교였다"며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문제집을 야금야금 사서 전교 2등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안전사고를 당하며 고비가 찾아왔다. 글쓴이는 "더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당장 나 하나 일을 안 한다면 1년에 한 번 새해를 맞아 다 같이 모여 먹었던 두 마리에 8000원 하는 바싹 마른 전기구이 통닭을 못 먹게 되는 정도의 가난으로 끝날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날 엄청 울었다. 눈이 퉁퉁 붓고 목이 쉴 때까지 울었다"고 덧붙였다.

 

그때 언니가 "돈은 어떻게든 내가 벌어 올 테니 너는 공부를 계속해 개천에서 용 한 번 제대로 나 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결국 글쓴이는 '언니의 희생' 덕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글쓴이는 수능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국어에서 2점짜리 하나, 지구과학에서 2점짜리 하나만 틀렸다. 가채점표를 들고 귀가한 날 아버지는 "그렇게 가자고 조르던 아웃백 한 번 못 데려가 준 못난 아비 밑에서 잘 커 줘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후 글쓴이는 연세대 의대에 합격했고, 3개월여 동안 과외를 해 밀린 월세 300만원을 갚았다. 월세를 갚고 남은 400만원은 반씩 나눠 아버지와 언니에게 줬다. 이날 아버지는 가족을 스테이크 전문점인 아웃백에 데려갔고, 가족은 4인 세트 요리를 시켜 먹으며 눈물을 흘렸다.

 

글쓴이는 "우리 아빠, 우리 언니에게 생일이 아니라, 새해 첫날이 아니라,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니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먹고 싶으니까 아웃백에 가서 4인 랍스터 세트를 시켜 먹을 수 있는 인생을 선물해 주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게시글은 올라온 지 2일여 만에 3만 9000개가 넘는 추천을 받고, 4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네티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