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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운동화는 631만원"…명품 입는 美종교인 폭로 SNS

heojohn 2021. 3. 26. 08:40

최종수정 2021.03.25 04:00 기사입력 2021.03.25 04:00

"목사님들은 어떻게 매주 명품을 입나" 의문

구찌 재킷을 입은 주다 스미스 목사. 사진=벤 커비 SNS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미국 일부 유명 종교인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댈러스에 거주 중인 벤 커비(31)가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찬송가를 부르는 목회자가 자신의 한 달 월세에 달하는 가격의 스니커즈를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런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인기 설교자인 스티븐 퍼틱 목사가 거의 매주 새로운 디자이너 의상을 입고 나타난다는 것도 발견했다.

 

커비는 지난 2019년부터 이런 사람들이 입고 신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비싼 신발을 신은 목사의 발치를 찍고 가격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커비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면서 그의 SNS는 만들어진 지 한 달여 만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로우했다. 지금은 24만여 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댈러스 지역의 T.D 제이크스 목사는 1,250달러(약 141만 원)짜리 크리스찬 루부탱 가방을, 마이애미의 기예르모 말도나도 목사는 2,541(약 286만 원)짜리 악어가죽 벨트를 찬 모습이 포착됐다.

 

목사 T.D 제이크스가 크리스천 루부탱 가방을 허리에 두르고 있다. 사진=벤 커비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폴라 화이트 목사는 785달러(약 89만 원)짜리 스텔라 맥카트니 운동화를 신었다.

 

가수 저스틴 비버와도 친분이 있는 주다 스미스 목사는 3600달러(406만원)짜리 구찌 재킷과 980달러(110만원)인 바지를 입었다.

 

커비는 특히 최근에 고가의 운동화를 신는 성직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존 그레이 목사가 신은 나이키 에어 이지 2 레드 모델은 중고 가격이 한 켤레에 5600달러(631만원)를 호가한다.

 

존 그레이 목사가 신은 나이키 에어 이지 2 레드 모델. 한 켤레 중고 가격이 5600달러(631만원)다. 사진=벤 커비 SNS 캡처.

 

커비는 이런 사례를 정리해 '목회자와 스니커즈'라는 책까지 낼 계획이다.

 

현지에선 커비의 게시물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복음을 팔아 신도들은 꿈도 못 꿀 막대한 수입을 얻어 사치를 즐기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커비는 과거 담임 목사가 부모님이 낸 1년 치 십일조보다 비싼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커비는 "성공한 사역과 호황을 누리는 사업은 한 끗 차"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일부 목사들이 자신만의 전용 출입구, 전용 주차구역, 비서들을 거느리며 신도들을 향해서는 교회에 충실한 만큼 신의 가호가 따를 것이라고 한다. 목회자라고 패션이나 스타성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보다 훨씬 투명해져야 하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 성직자는 신도들로부터 값비싼 신발이나 옷을 선물 받는 일이 많지만, 이들이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원천은 이뿐 아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019년 성직자의 평균 연봉을 5만 3,180달러(약 6천만 원)로 추정하고 있다.

 

유명 목사들의 수입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책과 앨범 판매 등을 통해 사례비 외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목회자는 '굿즈'(기념품)를 팔아 돈을 번다. '예수가 걷는다'라고 적힌 양말이 50달러, '성령'이라고 새겨진 셔츠가 225달러에 팔리기도 한다.

 

WP는 커비의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여러 목회자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