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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오토GPT’

heojohn 2023. 4. 24. 01:37
  • 기자명 정병일 위원 
  •  입력 2023.04.23 12:18
  •  수정 2023.04.23 13:09

 (https://youtu.be/p2Cqq6XLjsk

영상제작=AI타임스)

요즘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에 많은 분들이 놀라고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또 ‘오토GPT’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이 도구는 오픈AI가 개발한 GPT-4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챗봇입니다. '챗GPT'에 실수를 스스로 수정하는 '자율반복(autonomous iterations)' 기능과 별도 메모리 및 다기능성을 추가한 개념의 모델인데요, 오픈소스로 공개돼서 개인용컴퓨터에서 구동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정해주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람이 일일이 프롬프트로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학습하고 방법을 찾아냅니다.

마치 이용자인 내가 대리인(agent)을 지정해 큰 틀에서 작업 지시를 한 뒤 나머지는 알아서 하도록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대리인은 인터넷 검색을 하고 추론하며 스스로 학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를 찾아내서 일을 해냅니다. 

그런데 일을 그냥 해내는 게 아니라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잘 해낸다는 게 상당수 이용자의 반응입니다.

바룬 마야라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최근 트위터에 오토GPT를 활용한 과정을 공유해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는 "오토GPT에 나를 위해 앱을 만들라고 지시했더니 오토GPT는 내가 노드(Node)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관련 기사를 찾아 검색한 뒤 실제로 노드를 만들어 서버를 생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드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사진=셔터스톡)

또 한 경영학자가 이 챗봇을 시험하려고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어’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오토GPT는 그의 컴퓨터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은행 사이트를 찾은 뒤 저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을 시도했습니다.

재산 상태를 파악하려고 했던 거겠죠. 깜짝 놀란 사용자가 급히 작업을 중단시켰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미국의 10대 주식회사 수익 모델을 분석하라고 하자, 위키피디아 내용은 물론 관련 글에 첨부된 참고 문헌까지 다 읽어서 애플과 알파벳, 테슬라 등의 수익구조에 대해 훌륭한 글을 생성했다고 합니다.

이 학자는 이런 경험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오토GPT의 등장은 “우리 삶을 바꿀 대형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토GPT 활용 사례는 최근 유튜브에도 줄지어 올라오고 있는데요, 하나같이 '놀랍다' '무서울 정도다' '이것이 AI의 미래다'는 등의 반응을 담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를 두고 "챗GPT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사소한 일처럼 느껴진다"며 "AI에 대한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습니다. 

오토GPT는 영국의 개발자 토란 부르스 리차드가 만들어서 지난달 말 공개했는데요, 깃허브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용자의 컴퓨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의 3.8 이상 버전이 설치돼 있어야 하고, 오픈 AI와 인공지능 배포 플랫폼인 파인콘(Pinecone)의 API를 신청해서 키(key)를 받아둬야 합니다.

또 GPT-4를 쓰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오픈AI에 API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이어서 기술 동향 전해드립니다.

기술 동향

엔비디아의 H100 칩(사진=엔비디아)

■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용 GPU 모듈인 H100 가격이 지난해 3만6000달러에서 최근엔 4만6000달러까지 1년 새 무려 1만달러(약 1300만원)나 올랐습니다. 생성 AI가 확산하는 데 따라 컴퓨팅 파워도 그만큼 많이 필요하게 됐고, 이러다 보니 엔비디아의 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 AI 챗봇에 가상 인격을 부여해서 대화하는 '페르소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익스피어나 클레오파트라와 대화하는 겁니다. 페르소나 특징에 따라 말투가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AI 챗봇 서비스가 많이 출시되는데 따라 차별화를 꾀하려는 추세로 풀이됩니다.

(사진=셔터스톡)

■ 구글이 다음 달에 검색과 채팅을 결합한 대화형 검색엔진을 새로 내놓습니다. ‘마기(MAGI)’라는 이름의 새 엔진인데요, 구글은 당초 챗봇은 검색에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을 마이크로소프트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놀라서 결국 ‘빙’처럼 채팅과 검색을 결합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 스태빌리티AI가 한층 정교해진 이미지 생성 도구 ‘스테이블 디퓨전 XL(SDXL)’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손과 같은 이미지내 구성 요소의 처리를 개선하고 더 간단한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답니다.

업계 동향

(사진=셔터스톡)

■ AI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이 실제 벌어졌습니다. 중국 최대의 마케팅 대행사 블루포커스가 챗GPT와 같은 AI 도구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의 고용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 유명 사진대회 입상자가 자신의 작품이 AI로 만든 것이라면서 수상을 거부해 화젭니다. 독일 사진작가 보리스 엘닥센이 주인공인데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크리에이티브 부문 상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셔터스톡)

■ 챗GPT와 같은 AI 챗봇이 역할극 형식으로 요청하면 금지 콘텐츠가 포함된 답변을 내놓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챗봇에 할머니 역할을 요청해 폭탄 제조법 설명을 얻어내기도 하고 리눅스 악성 코드를 생성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 정부가 민간의 초거대 AI 개발 및 고도화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정부 전용 초거대 AI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이런 내용의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