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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 멈추며 기후 격변, 200년 살인 한파의 흔적

heojohn 2023. 3. 3. 23:54

현인아입력 2023. 3. 3. 20:16

 

https://tv.kakao.com/v/436207439

◀ 앵커 ▶

만 6천 년 전, 지구 북반구에 살인적인 한파가 들이닥쳤고, 이 한파가 무려 200년 동안이나 지속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러 나라 기후학자들이 최근 우리나라 한 동굴에서 그 증거를 찾아낸 건데요.

그 '200년 한파'의 원인을 파봤더니, 단 5년 만에 벌어진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지구 역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급격한 기후변화.

동굴에 남겨진 기록은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가 닥쳤을 때 인류가 느긋하게 대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과거에서 보낸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기후 학자들과 함께 현인아 기자가 이 동굴을 탐사했습니다.

◀ 리포트 ▶

석회암 지역으로 스며든 빗물과 지하수가 빚어낸 동굴입니다.

독일과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기후학자들이 동굴을 찾았습니다.

취재팀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동행 취재에 나섰습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통로로 내려가고.

기어야만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곳도 지나갑니다.

수만 년 전 과거의 기후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겁니다.

동굴에는 기후의 흔적이 마치 지문처럼 남아있습니다.

세계의 기후학자들은 우리나라의 동굴에서 기후의 흔적을 쫓고 있습니다.

동굴로 스며드는 물방울이 종유석과 석순을 만듭니다.

이 물방울은 동굴 바깥 대기의 기온과 습도, 풍향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종유석과 석순을 만든 오래전 물방울의 성분을 분석하면 과거의 기후를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동굴에서 급격한 기후변화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1만 6천 년 전 한반도를 강타한 살인적 추위였습니다.

[악셀 팀머만/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장] "1만 6천 년 전 한반도의 기후가 갑자기 추워져서 5~10년 만에 기온이 5~7도나 떨어졌습니다. 극단적으로 급격한 기후변화가 200년간 지속됐습니다."

연구진은 한반도를 강타한 한파는 북반구 전역을 휩쓴 거대 한파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것은 1만 6천 년 전 북반구의 기온을 컴퓨터로 계산한 영상입니다.

유라시아 대륙 북서쪽에서 시작된 한파가 북반구를 뒤덮고 이렇게 한반도까지 밀려왔습니다.

더 놀라운 건 북반구를 냉각시킨 거대한 기후변화가 단 5년 만에 일어났다는 겁니다.

이것은 적도의 따뜻한 물을 차가운 북극까지 수송하는 해류를 보여줍니다.

1만 6천 년 전 기후 급변의 원인은 바로 이 해류가 멈췄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말하자면 지구의 난방 보일러가 갑자기 꺼진 것과 같습니다.

지구의 보일러 스위치가 꺼진 원인은 빙하의 댐이 붕괴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2만 년 전 지구는 막바지 빙하기에 기온이 상승하고 빙하가 녹으며 거대한 빙하 호수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1만 6천 년 전 유럽의 빙하호가 터지면서 막대한 담수가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보입니다.

[악셀 팀머만/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장] "(막대한 담수가) 대서양으로 쏟아져 해빙의 움직임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가 지구의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적도에서 올라온 난류는 대서양 북쪽에서 가라앉아 적도로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담수는 바닷물보다 가벼워 가라앉지 못했고 그 때문에 바다의 순환이 멈춰 격변이 시작됐다는 설명입니다.

당시 지구에는 호모사피엔스가 살고 있었고 한반도에도 이미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강추위에 당시 사람들과 생태계는 생존의 위기에 직면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호모사피엔스는 또 다른 기후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번 발견은 지구의 기후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경고처럼 들립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취재: 김준형, 이상용 / 화면 제공: NASA 전곡선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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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김준형, 이상용 / 화면 제공: NASA 전곡선사박물관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0832_361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