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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도, 백신도 아니었다"…인도 코로나 확진 90% 급감 이유 보니

heojohn 2021. 7. 23. 22:38

3명중 1명 항체 보유 연구결과
코로나 휩쓸며 자연항체 생성

몇달새 국민 수십만명 사망

    • 이상현 기자

입력 : 2021.07.23 21:30:02   수정 : 2021.07.23 21:53:22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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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하루 40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3만명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코로나19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48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하루 확진자가 41만명에 달했고,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만명 이상 쏟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기이할 정도로 급감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불과 두 달여 만에 확진자 수가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일까.

    감염병 확산 속도를 현저하게 늦춘 건 방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아니었다. 감염자들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항체가 자연적으로 형성돼 면역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인도 의학연구위원회(ICMR)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6세 이상 인도인 2만89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피검사자의 67.6%가 코로나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검사자의 62%는 백신 접종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고, 25%는 1차 백신 접종을 겨우 마친 상태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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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구의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하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는 자연적으로 집단면역 형성에 근접한 셈이다.

    앞서 올해 초 인도에서 이뤄진 한 혈청학 조사에서는 피검사자의 25% 미만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대대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가 의료 체계가 마비될 수준에 이르렀던 최근 몇 달간 항체 형성률이 40% 이상 급증했다는 의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병원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6.41%에 그친다. 이 때문에 현지 전문가들도 항체 보유자의 최대 90% 이상이 코로나에 한 차례 감염된 뒤 회복해 면역을 갖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는 코로나가 다시금 재유행할 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발람 바르가바 ICMR 사무총장은 "(주민들이) 항체가 없는 주나 지역구에는 감염 파동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코로나가 다시금 확산할 때는 4억명이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