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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째 내리막 걷는 영·미 교회… 탈기독화 흐름 꺾을 해법은

heojohn 2023. 6. 6. 22:17

이현성별 스토리  18시간 전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남침례회(SBC) 본부 전경. 남침례회 제공© Copyright@국민일보

영국과 미국 교회가 침체일로다. 기독교 국가 이후의 이탈 흐름(포스트크리스텐덤)이 완연하다. 한국교회도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소모임과 공공성 강화란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스코틀랜드교회는 60년 넘도록 성도가 줄고 있다. 5일 스코틀랜드교회 총회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스코틀랜드교회 교인은 27만300명으로 전년(28만3600명) 대비 4.7% 감소했다. 2000년 61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예배당을 떠났다. 1950년대 130만명과 견주면 감소율은 80%에 이른다. 예배 참석자 평균 연령은 62세다.

 

 미국 교회에서도 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독교연구센터 라이프웨이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남침례회(SBC) 교인은 1322만명이다. 전년도(1368만명)보다 3% 줄어 1970년대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교인이 가장 많았던 2006년(1630만명)과 비교하면 5명 가운데 1명이 교회를 떠난 셈이다.

남침례회는 최근 3년간 해마다 교인이 3%씩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남침례회는 미국 최대 교단이다.

영국과 미국의 교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지닌 '영적 자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회를 떠났더라도 영적 관심은 남아 있다는 기대가 수치로 확인된다. 영국의 MZ세대 가운데 절반 이상(52%)은 사후 세계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국민 중 사후 세계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이는 10명 중 1명도 안 됐다(7%). 최창국 백석대 교수는 "표층적 지표만이 아니라 심층적 지표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영국은 이미 기독교 신앙과 정신이 사회 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독교 선진국이 부진을 이겨낼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소모임'을 거론했다. 주상락 미국 바키대학원대 교수는 "세속화 물결이 거세지는 가운데 영미권 교회는 사회적 자본을 잃었다. 동성애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면서도 "최근 애즈버리대에서의 부흥을 모두가 목격했다. 1904년 웨일스 부흥과 1907년 평양 대부흥 역시 애즈버리 부흥운동과 마찬가지로 작은 기도 모임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부흥의 물꼬를 트는 소모임은 한국에서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가나안 성도의 급증과 교회 양극화, 비제도권 교회의 출현 등 한국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탈기독교화의 대표적 현상을 맞닥뜨리고 있어서다.

주 교수는 "단순히 교회에서 기다리는 식으로는 탈기독교화의 흐름을 꺾을 수 없다"며 "사람들이 사는 공동체 혹은 공공의 영역으로 직접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동민 백석대 교수는 "교회가 성장하는 건 부흥의 부산물에 불과하다"며 "회개 없는 부흥은 없었다"며 "주춤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부흥을 추구하기 전에 회개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