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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릴 수 없다면 차라리 재워라? 냉동인간 이야기 ②

heojohn 2020. 11. 20. 23:39

 

OYLA 욜라

2020.11.16. 12:1028,492 읽음 비밀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신체 동결 과정은 아래와 같아요.
의사가 공식적으로 사망선고를 내리자마자 바로 동결 과정을 시작해요. 그렇지 않을 경우 동결은 살인이나 다름없답니다.

1. 우선 순환기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요.
2. 혈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혈전을 막는 약을 혈액에 주입해요.
3. 그 다음엔 신체를 0~10℃ 정도로 냉각한 뒤 혈액을 조금씩 동결보호제로 바꿔가요.
4.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신체를 영하 120℃까지 냉각해요. 그리고 신체를 물구나무서기한 자세로 유리관에 넣어요. 감압이 일어날 경우 마지막까지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5. 이제 할 일은 과학자들이 냉동인간을 해동시켜 삶을 다시 되찾아 줄 방법을 떠올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에요.

해동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온건한 방법인 일시적인 냉각법이 나을 수도 있어요. 아마 사람을 완전히 냉동시키기보다는 오래 동면시키는 쪽이 더 쉬울 거예요. 동면하면서 조직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추어서 수술할 시간을 벌거나 새 치료법을 발견할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떨까요?

많은 포유류는 동면하는 동안 체온을 크게 낮출 수 있어요. 큰곰처럼 체온을 몇 도만 살짝 낮추기도 하고, 설치류처럼 몇십 도 정도를 낮추기도 해요.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체온을 0℃까지 낮출 수 있는 북극 땅다람쥐예요.

                                                         동면하는 땅다람쥐


동면하는 동안 대사는 느려지는데 이걸 휴면 상태라고 불러요. 심장 박동과 산소 소비량도 줄어들지요. 하지만 생리 과정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땅다람쥐는 휴면 상태에서도 이빨이 계속 자라요. 또 동면하는 동물은 잠깐씩 잠에서 깨요. 잠이 깨는 과정이 꼭 필요한 이유는 체온이 낮아지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신경계와 면역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것이 거의 분명해요.

사람은 동면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어요. 캐나다의 에리카 노르비라는 아기는 2001년에 영하 24℃의 집에 남겨지면서 가사 상태에 빠졌어요. 두 시간 동안 심장이 뛰지 않고 심부 온도가 16℃까지 떨어졌지요. 또 몇 년 전에는 이상한 질병을 앓는 환자 사례가 보고됐어요. 이 환자는 뇌 손상을 입은 뒤, 동면과 비슷한 증상이 시작됐어요. 일 년에 두 번, 이 환자는 잠이 아주 많아지면서 호흡이 느려지고 체온은 31℃까지 떨어져요. 이 환자를 돕는 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뿐이었어요. 이런 이야기는 사람이 동면하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요.

동면 기술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화성 유인탐사에서 우주비행사는 왕복 7~8개월이 걸리는 우주비행에 나서야 해요. 이 기간 동안 우주비행사들은 밥을 먹고 몸을 데우며 산소로 숨을 쉬어야 하지요. 이들을 냉동할 수 없다면 최소한 동면 상태에 빠지게 해 체력과 식량을 아끼면 훨씬 편할 거예요

우리는 사람이 ‘죽지 않고 잠들게 하는’ 방법을 알지만 대부분 이론일 뿐이에요. 이런 실험을 실제로 하기 전에 동물을 대상으로 효율성과 안전성을 조심스럽게 점검해야 해요. 덧붙여서 과학자들은 휴면 중에 면역계 효율이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지요. 만약 면역계 효율이 떨어진다면 장기간 비행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없어요. 동면하는 동안 사람의 의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아직 알 수 없답니다. 그런데도 현재 다양한 단계의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얼릴 수 없다면 차라리 재워라?
체온이 어는 점까지 내려가는 '가사' 상태로 겨울을 날 수 있다.


아마 인위적으로 체온을 낮추면 사람은 ‘절약형 동면 상태’로 들어가게 될 거예요. 외부에서 체온을 낮추는 방법은 의사들이 오랫동안 이용했어요. 단, 저체온 치료법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어요. 또 다른 방법은 내부에서부터 사람의 체온을 낮추는 것으로, 차가운 용액을 혈액에 직접 주입해요. 오랫동안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해 왔고, 최근에는 너무 심하게 다쳐서 다른 방법으로는 살릴 수 없는 사람에게 실시했어요. 2019년 가을, 최초로 혈관에 혈액 대신 10℃의 용액을 주입한 환자가 나왔지요. 이 환자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요.

더 중요한 점은 해동하는 방법도 모른다는 거예요. 하지만 무척추동물이 가사 상태에서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실해요. 게다가 동면하는 척추동물은 동면할 줄 모르는 동물보다 더 오래 살곤 해요. 이론적으로는 시간을 멈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고, 우리가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 이 글은 17호 '냉동인간'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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