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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 젊은층·고학력자 유출 심각

heojohn 2022. 6. 20. 23:08
입력 : 2022-06-20 00:00
 

지자체 89곳 10여년 분석

청년 3명중 1명 수도권행

 

지난해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기초지방자치단체 89곳에서 지난 10여년간 20∼30대 젊은층과 고학력자가 주로 유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인구감소지역인 경기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에 있는 빈 상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기초지방자치단체 89곳에서 지난 10여년간 20∼30대 젊은층과 고학력자가 주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유출된 청년 3명 가운데 1명은 수도권으로 향했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인구감소지역의 인구변화 실태와 유출인구 특성 분석’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인구감소로 소멸이 우려되는 기초지자체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이 지역에서 유출된 인구 특성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0∼2020년 인구감소지역에서 청년(만 20∼34세) 비중은 17%에서 13.3%로 줄어든 반면 노인(만 65세 이상)은 21.3%에서 28.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非)인구감소지역에선 청년 비중은 21.8%에서 19.5%로 줄고 노인은 9.2%에서 14.2%로 늘었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청년들은 계속 빠져나간 반면 중장년층(만 40∼59세)에선 지속적인 유입이 관찰됐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인구감소지역 인구 감소는 청년층 유출이 주원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 인구감소지역에서 비인구감소지역으로 이동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감소지역에서 이동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10세 정도 높았다. 이렇게 유출된 청년인구 3명 가운데 1명은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2016∼2020년 인구감소지역 청년들이 향한 곳은 경기(14.8%), 서울(14.7%), 대구(9.2%) 순이었다.

10여년간 인구감소지역에서 비인구감소지역으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유출됐다는 점도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직종으로 보면 고학력·고숙련을 요구하는 직종의 유출 비중이 높았다.

보고서는 “선호 직종의 비인구감소지역 집중은 더 나은 직업을 찾아 인구감소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인구감소지역과 비인구감소지역간 직종 양극화 심화도 우려된다”며 “지역 차원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보유하고 데려올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구감소지역 내에서도 인구증감률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수도권에 위치한 3곳(경기 가평, 인천 옹진·강화)은 지난 10여년간 총인구가 오히려 늘어났다.

보고서는 “인구감소지역은 동질적인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이들 지역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때 보다 면밀한 인구변화 실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