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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손상되면 회복 안 되는 ‘콩팥’ 환자 2배로… 가장 큰 원인은

heojohn 2023. 12. 5. 06:26

오상훈 기자

입력 2023.12.04 20: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콩팥은 신체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관이다. 아울러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고 여러 호르몬 생성으로 대사 기능을 맡는다. 콩팥이 망가지면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혈압상승,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 및 혈관 손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콩팥 기능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으므로 콩팥병 말기 환자는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한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 10년 새 2배 증가
만성 콩팥병은 원인과 관계없이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남자 10.4%, 여자 11.8%)가 만성콩팥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환자수는 계속 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질병코드 N18)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1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한다. 주로 GFR(glomerular filtration rate, 사구체 여과율)이라는, 콩팥의 여과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를 활용한다. 만성콩팥병 단계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1단계(GFR≥90): 정상 기능이지만, 다른 지표나 증상으로 손상의 징후가 나타남. ▲2단계(GFR 60-89): 경도의 기능 저하. 손상의 기타 징후가 함께 나타남. ▲3단계(GFR 30-59): 중등도의 기능 저하. 다양한 합병증 발생 시작. ▲4단계(GFR 15-29): 중증의 기능 저하. 빈혈, 골질환 등 합병증 악화 ▲5단계(GFR < 15):말기. 이 단계에서는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함.

◇노화가 가장 큰 원인, 당뇨병·고혈압 있으면 가속
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노화다. 다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그 속도가 빨라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게 된다”며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특정 약물(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이나 독성 물질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콩팥이 손상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이 중요하다. 단계별 적절한 치료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상호 교수는 “개인별 상황에 맞는 관리 방안을 찾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식품이나 보조제 역시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압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을 정상 범위 내 유지하면 콩팥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저염식과 체중 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은 필수적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에 따라 단백질, 칼륨, 인 등의 영양소는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 있다. 단, 이는 콩팥의 기능에 크게 달라지므로 임의로 판단하는 대신 전문가 조언을 따른다. 하루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심한 콩팥 기능 저하 시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알코올,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