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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다양한 공유농업] “나만의 텃밭 가꾸며 활력 충전해요”

heojohn 2022. 12. 12. 06:27

 

박준하입력 2022. 12. 12. 05:11
 

수원시, 부지 개방 ‘시민농장’ 운영
농부들이 땅 함께 쓰는 ‘협업농장’
기업들도 재료생산 공유농장 개설
 

경기 수원시가 매년 분양하는 공유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시민들. 사진제공=수원시


공유의 가치가 절실해진 요즘, 전국에는 공유농업을 실현하는 여러 농장이 있다. 공유농업의 개념과 다양한 형태의 공유농장을 소개한다.

공유경제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공유경제는 물건이나 부동산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활동으로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공유숙박이나 쏘카(SOCAR)·우버(Uber) 같은 공유차량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공유농업의 형태는 다양하다. 농촌에 있는 자원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나눠 쓴다는 의미가 있고, 농업 부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도 공유농업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는 공유농업을 활성화하려고 2018년 3월 조례안을 제정했는데, 도에 따르면 ‘생산자의 자원과 소비자의 자원을 상호 공유해 일정 기간 영농계획을 수립하고 산출물을 나눔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개념을 정의한 바 있다.

가령 경기 수원시는 시민들에게 시 부지를 일부 개방해 공유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탑동시민농장과 텃밭으로 운영하는 물향기공원·두레뜰공원·청소년문화공원이 그곳. 이는 도심 속 시민들이 활력을 충전하고 수원시를 치유의 공간으로 운영하고자 만든 장소다. 시 관계자는 “시민농장 대상은 시민이며 매년 1월말에서 2월초에 모집해 텃밭을 배분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이그린협동조합 조합원들이 공유농장 형태로 운영되는 ‘협업농장’에서 영농에 몰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청년이그린협동조합


농부들이 땅을 함께 쓰는 사례도 있다. 청년이그린협동조합은 경북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폐교를 중심으로 귀농한 청년들과 주민들이 함께 세운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협업농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농장을 만들어 고추·쌀·오이·콩 등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판매한다. 백아름씨(32)는 “농촌에 땅이나 시설 같은 기반이 없는 청년이 가장 잘 정착할 수 있는 형태가 협업농장”이라며 “임차료도 아낄 수 있고 품앗이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업들도 공유농장 개설에 나섰다. 데친 나물을 판매하는 업체 나물투데이는 ‘내 땅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요’라는 슬로건으로 공유농장과 공유농부를 모집하고 있다. 나물투데이가 토지주에게 임차료를 지급하고 청년농부들에게 공터와 야산을 공유해 나물 재배를 독려하는 것이다. 빈 토지뿐 아니라 조경수밭도 나무에 피해 가지 않는 범위에서 나물을 재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강원 영월, 충북 충주 공유농장에서 눈개승마와 고사리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박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