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인지 능력 저하를 억제하기 위해 고안된 식단이 미성년자의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배너-섐페인 일리노이대(UIUC) 보건학과 연구팀은 24일 미국영양학저널을 통해 '마인드(MIND) 식단'이 아동에게 주는 이점을 밝힌 논문을 발표했다.
마인드 식단은 '성인의 인지 능력 저하를 억제하기 위해 고안된 식단이 미성년자의 주의력 향상과 '고혈압 예방 식단(DASH)' 두 가지를 결합한 것으로, 뇌 건강을 향상시키는 식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중해 식단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 지역 거주자들이 즐겨 먹는 식단으로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올리브오일 등으로 구성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이 식단의 핵심이다.
대시 식단은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 유제품 등을 포함하고 싱겁게 먹도록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심장 건강을 강화하기 위해 나트륨 섭취를 최소화하는 식이요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식단이 아이들의 주의력 결핍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7~11세 아동 85명을 대상으로 주의력 결핍 여부를 평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식단 일지를 기록하도록 했다. 주의력 결핍 테스트는 공간 정보에 집중하고 행동을 제어하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해 반응시간과 정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의 교란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자폐증이 있는 아동은 이번 연구에서 제외됐다.
연구 결과 마인드 식단과 테스트 정확도 사이에 연관성이 확인됐다. 마인드 식단을 잘 유지한 아이들일수록 테스트 성과가 좋았다. 연구팀은 마인드 식단이 주의력을 요구하는 과제 수행 능력을 높였고, 이는 이 식단이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높이는 잠재적 요인임을 암시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중해 식단이나 대시 식단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식물성 단백질인 콩류 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식단이다. 녹색 잎채소, 베리류 과일 등도 섭취하게 되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식품이 특히 뇌 건강을 증진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금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마인드 식단의 뇌 건강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많았지만, 아이들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인지능력 개선을 목표로 한 아동 식단을 설계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 규모가 작고 인과관계를 직접 밝힌 연구가 아니었다는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이다. 연구팀은 일단 후속 연구로, 미취학 아동 발달에 마인드 식단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인과성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 문세영 기자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