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신 대로 사는 생활 지식/창조주 하나님의 사회: 이런 일이?

체르노빌 방사선노출 자녀 130명 분석.."DNA 돌연변이 적다"

heojohn 2021. 4. 24. 21:24

고석현 입력 2021. 04. 24. 18:40 댓글 142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s://news.v.daum.net/v/20210424184039175URL복사

 

체르노빌 원전4호기 앞에 희생자 위령탑이 보인다. [중앙포토]

 

방사선에 노출되면 정자·난자가 손상돼 자녀의 DNA(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이 생길 것이란 가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국립암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의 자녀에게 새로운 DNA 돌연변이가 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986년 옛소련 체르노빌(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 방사선에 높은 수준으로 노출된 사람들이 낳은 어린이 130명의 게놈(유전 정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대상자들은 체르노빌 참사 후 태어났다. 이들의 부모는 사고 현장 마을에서 소개됐거나 현장을 정리하는 작업에 관여한 사람들이다.

그동안 공상과학 소설 등에선 핵사고 생존자의 자녀가 머리를 여러 개 가졌거나 암에 걸릴 위험이 큰 인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연구를 책임진 스티븐 차녹 박사는 "돌연변이가 부모의 혈액에 있을지는 모른다"며 "(하지만 자녀의 DNA에서는) 과학소설의 묘사 같은 끔찍한 정자·난자의 변이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령도시가 된 체르노빌 인근 쁘리뺘찌 도시. 폐허가 된 호텔 위에서 내려다 본 버려진 도시. [중앙포토]


가디언은 이번 연구가 방사선 노출 사고 등 인재에 관한 인간 돌연변이 변화를 체계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근처 주민들의 귀향이나 출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사선 노출이 인체 세포의 DNA를 손상해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정자나 난자가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차녹 박사는 "(방사선 노출의) 세대를 초월한 효과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고무적인 자료"라고 자평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체르노빌 원전의 직접적인 방사선 누출로 인한 사망자가 56명이라고 밝혔지만, 환경 NGO 그린피스는 2006년 암 등으로 인한 체르노빌 사망자를 9만여명으로 추산하는 등 피해 규모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