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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49.5도 ’살인날씨’… 이변의 ‘열돔’, 지구촌 타들어 간다

heojohn 2021. 6. 30. 23:59

입력 : 2021-06-30 17:21

  • AP뉴시스

  •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는 6월 내내 ‘열 돔’(heat dome)에 갇혀 타들어 가는 중이다. 최고기온이 40~50도에 달하는 날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고, 지역별 사상 최고기온 기록도 모두 갈아치우는 중이다. 동토(凍土) 시베리아도 연일 30도가 넘어가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폭염은 바다와 육지에서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대거 대기로 돌진하면서 기류 정체 현상을 만들어 생겨났다.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해당 지역에선 열기가 갇히게 된다. 지표면으로 눌린 뜨거운 공기가 계속 쌓이며 더위는 더욱 심해진다. 열돔 현상의 원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압력솥 같은 효과를 내는 기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열돔 현상과 기후 변화의 과학적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결국 지구 온난화의 결과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반도 날씨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 기류 정체 현상 때문에 39년 만에 가장 늦은 장마가 7월부터 시작되고, 올여름 강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최고기온이 매일 바뀐다
    “21세기 중반 즈음 정말로 거대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지금 벌어지고 있다.”

    레리 오닐 미국 오리건주립대 교수는 “데이터상으로는 이미 기후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었다”며 최근의 이상 고온 현상을 설명했다. 기상학자 스콧 던컨은 “미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는 역사상 가장 엄청난 폭염의 중심에 있다. 매일 매일 더워진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기상학자들마저 현재 상황을 “미쳤다” “괴물 같다” 등의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실제 미국 북서부 날씨는 이런 표현 그대로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6.1도를 넘어섰다. 3일 연속 사상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미 서부 최북단 워싱턴주 시애틀 기온도 42.2도를 넘어섰다. 위도상 더 위에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 지역은 29일(현지시간) 49.5도까지 치솟았다. 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선 지난 17일 최고기온이 무려 50.6도였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버너비와 서리 지역에서 28일 하루 동안 6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사망 원인에 더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포틀랜드 멀트노마 카운티 의료 관계자들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 신체 이상 반응으로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포틀랜드에선 전철과 전차 운행마저 중단했다. 포틀랜드시는 트위터에 폭염에 녹아내린 전기 케이블 사진을 올리며 “왜 서비스를 중단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라고 썼다.
    AP뉴시스

  • 열돔을 만든 고기압 패턴이 강할수록 폭염도 길어지고 기온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을 덮친 고기압은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북극 지역, 아이다호를 통해 내륙으로 뻗어 나갈 정도로 거대하다.

    북유럽과 러시아 시베리아도 폭염과 열대야에 신음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쿤다는 지난 23일 34.1도를 기록해 에스토니아 6월 최고기온을 116년 만에 새로 썼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도 지난 21일 31.7도까지 올라 6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러시아 시베리아 북동부 지역 빌리비노의 기온은 6월 30도 안팎을 넘나드는 날이 많았다. 러시아 동부 사하공화국 야쿠츠크는 29일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았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물, 한반도도 영향
    크리스티나 달 기후연구자연합 선임연구원은 “극심한 폭염 같은 이상기후는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이라며 “인간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함에 따라 열에너지의 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도 “이번 폭염의 이른 시기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기후변화를 부르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부 연구에 따르면 열돔은 근래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열돔으로 인한 폭염으로 1995년 시카고에서 5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한국도 이런 현상에서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7월 2일 제주부터 시작되는 늦은 장마도 그 영향 중 하나다. 기상청은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주는 랍테프해 빙하가 최근 빠르게 녹고 있어 올 여름 기상이변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BC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앞으로 이러한 폭염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전웅빈 조성은 기자 imu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006157&code=61131111&sid1=int&cp=n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