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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퇴원 뒤에도 폐 손상으로 고통 겪는다

heojohn 2020. 9. 8. 22:06

2020.09.07 16:00

 

 

코로나19 환자의 폐 손상을 나타내는 CT 이미지. 붉은 색이 손상된 영역이다. 인스브룩메디컬대학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입원한 환자는 퇴원하고 몇 주 후에도 폐 손상과 호흡 곤란, 기침 등 증상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완치된 뒤에도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별 사례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들도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오스트리아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중증으로 입원했다가 회복한 환자들을 추적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8월 말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국제회의에서 발표됐다.

 

추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퇴원 6주 후 환자의 88%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여전히 폐 손상 징후가 나타났다. 환자 47%는 호흡곤란 증세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주가 지나면 폐 손상이 나타나는 환자는 56%, 호흡곤란 증세를 겪는 환자는 39%로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사빈 사하닉 오스트리아 인스브룩클리닉 연구원은 “코로나19 생존자들은 회복 후 몇 주 동안 폐 손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며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후속 치료를 위한 체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호흡기학회 국제회의에서 공개될 이번 연구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코로나19 환자 86명의 건강 상태를 추적 분석한 결과다. 86명 중 18명은 집중 치료를 받을 정도로 중증도가 심각했다. 추적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61세였으며 60% 이상이 남성이었다. 절반은 흡연자였으며 65%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CT 스캔과 폐기능 측정 및 임상 검사를 포함한 테스트는 퇴원 후 6주와 12주 두차례에 걸쳐 수행됐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집중 치료를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건강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호흡에 필요한 폐활량도 정상인에 비해 떨어졌다. 6주 후 테스트에서는 86명 중 24명, 12주 후 테스트에서는 86명 중 16명의 폐활량은 정상인 평균치보다 8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상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소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심장 손상 징후가 나타나기도 했다.

 

퇴원 당시 폐 손상은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 환자가 더 심했지만 폐 손상 개선 정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사한 비율로 개선됐다.

 

사하닉 연구원은 “또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들의 경우에도 폐 손상 등이 오래 지속된 만큼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악영향은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사스에 감염된 후 생존한 환자들 약 30%는 몇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구조적인 폐 이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장기 건강 문제를 추가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퇴원 24주 후에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톰 윌킨슨 영국 사우스햄턴대 호흡기의학 교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이 회복한 뒤에도 건강 문제가 지속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입원 치료와 인공호흡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장기간 동안 고통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킨슨 교수는 또 “이같은 장기 영향을 추적하고 환자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