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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공존하는 박쥐에게서 극복 전략을 배우자”

heojohn 2020. 9. 10. 21:01

2020.09.09 16:05

 

베라 고부노바 로체스터대 교수가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 3차 국제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KAIST 제공.

 

노화에 따른 질병과 인구 고령화 문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수십년 뒤 인류의 당면 과제다. 인류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노화를 막기 위한 노력과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는 전략도 중요해졌다. 과학자들은 장수 동물의 장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비교생물학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극복하는 전략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 매개체로 잘 알려진 박쥐에게서 극복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라 고부노바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 겸 노화연구센터 공동책임자는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가 9일 오전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 의료·바이오 혁명’을 주제로 개최한 제3차 온라인 국제포럼에서 “대다수 포유동물보다 오래 사는 박쥐는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박쥐의 염증 억제 전략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하면 코로나19는 물론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염증 질환 치료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쥐는 밀도가 높은 군집 생활을 한다.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기 때문에 쉽게 질병에 노출된다. 이같은 생활 패턴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항하거나 면역 기능이 발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볼라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대표적인 바이러스 숙주로 지목된다.

 

고부노바 교수는 “인간은 도시에 모여 산 것도,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닌 것도 사실상 약 100년 정도로 오래되지 않아 박쥐만큼 바이러스 대항 능력이 강하지 않다”며 “그렇다고 박쥐처럼 약 6000~7000만년에 걸쳐 진화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쥐 연구를 통해 박쥐의 면역체계를 이해하고 바이러스에 따른 다양한 염증 반응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부노바 교수는 또다른 장수 동물인 벌거숭이 두더지쥐 연구 사례도 발표했다.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설치류지만 보통의 쥐보다 몇 배 이상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암이나 관절염, 퇴행성 질환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고부노바 교수는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경우 노화와 관련된 모든 요소에서 저항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벌거숭이 두더지쥐에 있는 특정 요소를 일반 쥐에 주입해 실험한 결과 수명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고부노바 교수는 “이같은 비교생물학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고 퇴행성 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안전성이 확인된 연구 결과물들을 임상에 적용해 더욱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