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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에 멀쩡한 박쥐, 유전자 지도로 비밀 밝혀내다

heojohn 2020. 9. 10. 21:07

 

2020.07.25 09:38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어둠 속을 날고 있는 박쥐의 모습을 이번 주 표지에 담았다. 박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비롯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받아 왔지만 정작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겪지 않는다. 박쥐는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독특한 면역체계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150종 이상의 바이러스를 지닌 상태로도 생존할 수 있다.

 

박쥐의 유전 정보를 모두 풀기 위해 전 세계 연구팀이 모여 만든 ‘Bat1K’ 프로젝트는 대표적 박쥐 6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박쥐 면역체계의 비밀 중 일부가 유전자 속에서 발견됐다고 이달 23일 네이처에 발표했다. Bat1K 프로젝트는 총 1421종에 달하는 모든 박쥐의 게놈을 해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팀은 이집트과일박쥐, 관박쥐, 옅은색창코박쥐, 생쥐귀박쥐, 쿨집박쥐. 벨벳자유꼬리박쥐 등 6종의 박쥐 DNA 염기서열과 다른 포유동물 42종의 DNA 염기서열을 비교했다. 우선 박쥐는 나무두더쥐나 날다람쥐원숭이, 쥐 등보다는 오히려 개나 고양이 같은 육식동물이나 말과 같은 유제류, 천산갑, 고래 등으로 진화한 포유류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가 바이러스에 잘 견디는 능력은 유전자 곳곳에서 드러났다. 박쥐는 다른 포유류가 감염에 대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데 쓰는 유전자 10개 이상이 비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바이러스 능력과 연관된 ‘APOBEC3’ 유전자는 추가 복제와 변형이 이뤄져 있는 것도 발견됐다. 박쥐의 게놈 곳곳에서는 과거 바이러스 감염으로 바이러스 유전체가 복제되면서 남긴 유전자 조각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바이러스의 흔적은 박쥐가 바이러스 내성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at1K 프로젝트는 이후로 박쥐 27종의 게놈 정보를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Bat1K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인 엠마 틸링 아일랜드 더블린대 동물학부 교수는 “박쥐 게놈 정보는 인간 건강과 질병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박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견디는 방법을 찾으면 미래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