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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조기 진단에 도움 줄 단백질 찾아냈다

heojohn 2020. 12. 21. 23:33

2020.12.20 12:00

 

이창환 울산의대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폐암은 진단할 때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이미지 의존도가 높아 조기진단율이 20%에 불과하다. 국내 연구진이 폐암 조기진단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

 

이창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폐암 진단 및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체내 단백질(바이오마커)을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바이오마커란 몸 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생화학적 지표를 말한다.

 

폐암은 한국인 암 사망률 1위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시 생존율이 80%에 달한다. 하지만 발병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도 임상에 적용되고 있는 수가 매우 적은 상황이다.

 

혈액 내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바이오마커)의 농도 차이를 통해 폐암을 진단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폐암 특이성과 민감성이 충분치 않아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창환 교수 연구팀은 폐암 환자 104명의 폐암 조직과 정상 조직에서 유의미한 농도 차이가 나타나는 단백질을 찾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 ‘트림28’이라는 단백질이 폐암 조직에서 확연히 농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제 트림28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조작한 세포 모델과 생쥐 모델에서 폐암의 증식이나 이동이 심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트림28 단백질의 체내 역할을 규명하는 데도 성공했다. 보통 생체 단백질은 생성과 분해를 반복하며 순환한다. 이 때 작은 표지를 달아 분해시스템으로 직행할 단백질을 구분한다. 연구팀은 트림28 단백질은 이 과정에서 표지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트림28로 시작해 RLIM-MDM2-p53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표지달기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 101명이 조직 샘플을 이용해 트림28과 RLIM 단백질, 5년 생존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트림28의 발현량이 높고 RLIM 발현량이 낮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확연히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폐암 조기진단을 위한 생화학적 지표이자 5년 생존율 예측을 위한 인자로 트림28과 RLIM 단백질을 특정하고 이를 향후 임상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창환 교수는 “이들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는 후보물질 발굴 연구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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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