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신 대로 사는 생활 지식/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지식

함박눈 내리는 한겨울에도 두릅, 멜론을 먹는다

heojohn 2021. 2. 1. 11:45
  • 이인우 기자
  • 승인 2021.01.28 15:35

연하고 향이 좋은 겨울 두릅 높은 가격에 시장에서 인기
연작 걱정 없이 수경재배로 키운 겨울 멜론 맛·품질 최고

[한국농어촌방송] 이인우 기자 = 비닐하우스 보급과 재배기술이 발전하면서 봄과 여름철에나 먹던 신선한 농산물을 추운 겨울에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농산물 소비가 늘고 농가소득은 증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어 주목된다.

멜론 수경재배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딸기의 경우, 1980년대까지는 5월 말이 제철이었으나, 시설하우스와 양액재배기술 등의 보급으로 1월과 2월에 생산되는 딸기가 가장 맛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겨울 제철인 과일로 변모했다.

겨울철 딸기는 당도가 평균 12.5˚Bx로 봄철에 생산되는 딸기 10˚Bx 보다 2.5˚Bx나 높고, 반면 신맛을 내는 산도는 겨울철이 0.7%로 봄철의 1%보다 0.3%가 낮아 새콤달콤한 맛이 최고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계절과 관계없이 봄과 여름철에 생산되던 과채류를 겨울철에 안정 생산하는 기술을 보급하여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봄철에나 먹을 수 있던 두릅을 겨울철에 생산하는 기술과 여름철에나 먹을 수 있었던 멜론을 겨울철에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보급함으로써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며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땅두릅 촉성재배 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봄철 두릅이 나오기 전인 12월 초부터 3월까지 겨울철에 두릅을 생산해 출하하면서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땅두릅 2kg 상품포장 및 1kg 소포장 팩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겨울철에 생산하는 두릅은 암실에서 연화재배를 하기 때문에 일반재배에 비해 연하고 향이 적당하며 식감이 좋아 생식은 물론 샐러드로도 이용이 가능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가락동 도매시장에 출하된 두릅은 2kg 상자당 경매가격이 4만7,000원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농한기인 겨울철에 농가소득을 올리는 고소득 효자 작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춘천과 양구 등 12농가가 14ha의 면적에서 시범 재배해 출하하고 있는데, 농한기에 유휴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하여 높은 소득을 올림에 따라 인제·정선 등 타 지역으로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두릅이 겨울철 채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주로 여름 과일로 많이 소비되는 멜론도 겨울철에 재배하는 기술이 개발·보급되면서 크고 균일한 고품질 멜론을 겨울철에도 맛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멜론 수경재배기술은 코코넛 열매껍질을 가공한 친환경 재료를 배지로 사용해 수경재배를 하는데, 이렇게 재배하면 연작장해로 발생하는 병해충 피해 없이 겨울철 재배가 가능하다.

이 기술로 정밀한 양·수분 관리를 통해 멜론을 재배한 결과, 멜론의 당도가 12°Brix 이상으로 높고, 무게도 1.5~2.0kg으로 커 여름철 토경재배 멜론보다 30∼50% 이상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멜론을 수경으로 재배하면 노동력과 재배에 들어가는 작업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토양재배 시 발생하는 연작 피해와 병해충 피해도 크게 줄어 연중 안정적인 멜론 생산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조은희 과장은 “앞으로 농산물 생산이 다양하지 않은 농한기인 겨울철에도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품목을 다양화하고 생산기술을 확대 보급해 겨울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인우 기자leeinu@ctvkorea.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