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신 대로 사는 생활 지식/창조주 하나님의 사회: 이런 일이?

"1분 전 침실 들어간 아내, 남은 건 잔해 뿐"..남편 울린 전쟁 참상

heojohn 2022. 3. 4. 18:04

권영미 기자 입력 2022. 03. 04. 15:50 댓글 206

올레그 루박, 지난 1일 지토미르 공격에 아내와 집 모두 잃어
"푸틴 죽었으면 좋겠다..영원히 지옥불 속에서 불탔으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폭격으로 아내를 잃은 올레그 루박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에서 한 남성이 눈물을 흘렸다. 어디가 집이었는지, 어디가 부엌이고 방인지 구별이 안되는데 돌무더기 잔해를 가리키며 여기가 폭격 직전 딸과 놀았던 거실이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다행히 한살 반 된 어린 딸은 살아남았지만 부인이 침실로 들어간 후의 1분과 거실과 침실 사이 벽은 둘 사이를 영원히 가른 시공간이 됐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32살의 엔지니어인 올레그 루박은 지난 1일 밤 10시께 거실에서 아이와 놀고 있었다. 부인인 카티아는 침실로 들어갔는데 그 직후 러시아군의 지토미르 공습이 시작됐다.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서쪽으로 약 150㎞ 떨어진 군부대 주둔지이자 교차로 인근 도시인 지토미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엿새째인 이날 두 차례 폭격 받았다.

첫 미사일은 루박의 집 근처를 타격했다. 두번째 미사일은 바로 집 뒤쪽에 떨어져 5미터 깊이의 큰 구멍을 남겼다. 이 구멍에는 현재 더러운 물과 부서진 집의 잔해들이 가득 차 있다. 루박은 두번째 폭격이 굉음을 내며 집을 부수자 파편 속으로 던져졌다. 하지만 루박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손으로 더듬어 휴대전화를 찾은 후 플래시를 켜고 딸을 찾았다.

"딸은 움직이지 않았고, 내 모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손을 잡자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소리였다"고 루박은 말했다.

하지만 카티아는 벽돌과 천장 보 아래 파묻혀 있었다. 루박은 "필사적으로 맨손으로 파냈다"며 빨갛게 부은 손과 상처를 보여줬다. 두려워한 대로 그녀는 이미 죽어있었다.

루박은 아내 카티아에 대한 사랑과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증오심에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흐느끼는 아들을 위로하면서 날이 추우니 몸에 뭐라도 감싸라고 했지만 루박은 "나는 강해져야 한다. 나는 춥지 않다"면서 "나는 그저 전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분노를 표했다. "푸틴이 죽기를 원한다. 영원히 지옥불 속에서 불탔으면 좋겠다"며 저주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을 일주일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민간인이 아닌 군사 시설만을 목표로 하는 특수 작전이라고 설명했지만 말과는 달리 민간인의 집이 파괴되고 보통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유엔은 3월 1일 밤 12시 기준으로 최소 227명의 민간인 사망자와 525명의 민간인 부상자를 확인했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토미르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1일 밤 지토미르 공습으로도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다수를 포함해 20명이 부상했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