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스의 생명관 2

‘과학적 무신론’의 지배체제 수립

1) 엥겔스의 생명관과 과학적 무신론 사상 앞에서 보았듯이 엥겔스는 생명을 “단백질의 존재양식”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최초의 생물은 단백질 덩어리에서 태어난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각종 생물들은 단백질 덩어리에서 태어난 최초의 생명체가 계속되는 물질의 화학작용에 의하여 진화하고 번식한 것들이다. 그래서 엥겔스의 추종자들은 인간도 물질에서 생겨난 단순한 생물에서 점점 복잡한 동물로 진화한 동물 가운데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것도 자연에서 특별한 존재적 가치를 가질 수 없다. 그저 진화하다보니 인간이 된 것뿐이다. 엥겔스는 인간의 정신조차 물질현상이 뇌에 전사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인간의 사유도 물질현상의 전사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

엥겔스의 『반듀링론』읽기-4

(7) 엥겔스의 생명관 듀링에 대한 비판을 마친 엥겔스는 이어서 자신의 생명관에 관한 진술을 시작하겠다고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유물론자의 생명의 기원론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뒤에 오파린이 화학적 진화론을 다룬 『생명의 기원』에서 여기에 나오는 엥겔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그의 이론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엥겔스는 아직도 듀링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먼저 “유기적인 신진대사가 생명의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라는 것은 30년 동안이나 알려진 과학적 상식이라고 전제한다. 엥겔스는 듀링이 이것을 “형체를 형성하는 도식화에 의한 신진대사”라는 말로 바꾸어 놓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생명을 생명이라고 정의하는 것과 똑 같다”고 주장한다...